박인비, US여자오픈 우승 정조준
"목표는 US여자오픈이다."
여자골프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로 치러지는 US여자오픈 우승을 타깃으로 잡고 정조준에 나섰다. 올해로 68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GC(파72·6827야드)에서 개최된다. 역사, 상금 규모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메이저 대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여서 메이저대회 중의 메이저대회로 통한다. 올해 대회 총상금액은 325만달러(약 37억6000만원)로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마스터스와 함께 최고 상금액을 자랑한다. 박인비는 27일 오후 8시 40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같은 조로 10번홀에서 티오프에 들어간다.
■ 63년만의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
올해 US여자오픈의 최대 관심사는 올 시즌 5승을 거두며 '골프 여제'의 반열에 오른 박인비의 우승 여부다. 박인비가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마저 품에 안으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치러진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다. 시즌 첫 번째부터 세 번째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선수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아직 없다. 또한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2001년과 2002년 세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열리는 모든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우승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인한 상승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높다. 게다가 2008년 US여자오픈서 한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그린 플레가 탁월하다는 것과 수 차례 역전승에서 보듯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강한 정신력도 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이라고 해서 다른 대회와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LPGA챔피언십부터 2개 대회를 연속 우승했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이어가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메이저대회 중 가장 긴 전장과 유리그린이 변수
변수는 전장이 메이저대회 코스 중에서 가장 길다는 것이다. 자신의 지적대로 롱게임이 약한 박인비가 비거리를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에 개장해 메이저대회를 처음 개최하는 이 골프장은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장 설계 전문가인 톰 도크 공동 디자인에 의해 탄생되었다. 페코닉 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약간 링크스 코스 분위기가 난다. 따라서 바람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5홀이 전반에는 한 홀(8번홀)만 있고 후반 9홀에 세 개홀(13번, 15번, 18번홀)이 구성된다는 것도 특이하다.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선수들에게 파보다는 버디를 낚을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오너 마이클 파스쿠치의 신념 때문이다. 따라서 페코닉 만을 따라 길게 늘어선 18번홀에서 벌어질 막판 역전쇼에 골프팬들의 가슴이 벌써부터 설레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코스를 돌아본 최나연(26·SK텔레콤)은 지난 24일 대회 조직위원회인 미국골프협회(USGA)와의 인터뷰에서 "코스가 무척 아름답고 페어웨이 상태도 훌륭하다"면서도 "그린이 어려워 그린 주변에서 칩샷과 퍼트를 중점 훈련했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11.5∼12 피트(3.5∼3.65m)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샷보다 퍼트 대결에서 우승자가 갈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 김하늘 등 KLPGA투어 소속 5명 출전
US여자오픈은 메이저대회 중에서 한국 선수들과 가장 인연이 깊다. 그 이유는 이 대회서 가장 많은 챔피언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1998년 박세리가 첫 승전고를 울린 것을 시작으로 모두 6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011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작년에는 최나연이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과 최나연은 올해 대회에서도 박인비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 여자아마추어 세계 1인자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도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5위인 김하늘(25·KT), 허윤경(23·현대스위스), 김자영(22·LG), 양제윤(21·LIG손해보험), 양수진(22·정관장)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mail protected]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