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취득세 감면 종료 앞둔 서울 부동산시장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것 같더니 이달 들어서는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요. 이런 수준이면 대책 발표 이전 가격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울 잠실동 N공인 관계자
취득세 감면 연장이 안 된다는 소식이 퍼진 뒤에는 하루에 문의 전화 한통이 아쉬울 정도예요. 강북은 4·1대책 효과가 정점을 찍었다는 5월도 매수세가 없었는데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에요. -서울 상계동 W공인 관계자
취득세 감면 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서울 대부분의 부동산시장에는 때 아닌 '여름 한파'가 찾아왔다.
4·1대책으로 반짝 올랐던 서울 주요 단지 가격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중개업소는 거래가 뚝 끊겼다. 중개업자들은 부동산경기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취득세 감면을 연장해야 한다며 요구하지만 정부는 단기적인 취득세 감면 연장보다 장기적인 취득세 구조 손질을 한다는 입장이어서 조치 연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1대책 이전으로 '원위치'
25일 찾은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강북권 등 중개업소들은 이달 들어 거래가 뚝 끊겼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이 같은 이유를 취득세 감면 연장 종료로 들었다.
거래절벽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송파구다.
잠실동 N공인 관계자는 "4·1대책의 최고 수혜 단지로 불렸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04㎡는 대책 발표 이후 1억원 오르며 5월에는 10억5000만~11억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9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특히 이달 말 취득세 혜택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 하락세는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4단지 전용 43㎡는 대책 발표 이후 6억3000만원까지 뛰었지만 지금은 5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가량 하락했고 개포주공3단지 전용 43㎡ 역시 지난달보다 1000만원 내린 7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은 대책 발표 후 집값 상승은 없었지만 취득세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계동 W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혜택이 있을 때도 강북 시장은 활황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마저도 끝나면 거래절벽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중개업자들 "감면조치 연장을"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려면 아직 며칠 남았지만 중개업소들이 이 같은 이유를 드는 데는 계약 이후 잔금납부까지 통상 한 달이 걸려 지금 거래를 해도 취득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게다가 여름철은 이사 비수기여서 중개업소는 사실상 일손을 놓아야 한다.
서초동 P공인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나오는 대로 속속 빠지던 급매물, 소형 매물 인기도 지금은 시들하다"며 "이런 전조로 봤을 때 취득세 혜택이 없는 내달 업계의 어려움은 예정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망했다.
중개업자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잠실동 N공인 관계자는 "일단 불안정한 시장을 궤도에 올려 놓을 때까지 시행하고 있는 조치는 계속 연장돼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구조적인 제도의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취득세의 상시적 감면보다 주택 세제 전반을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득세 감면 혜택은 연장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