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제2의 내수’ 중국시장을 달린다/삼성
국내 기업들의 중국 본토 진출은 1990년대부터 본격 시작됐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비싼 인건비를 피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했다. 정치 민주화 바람과 함께 가파른 임금상승에 시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는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로부터 10여년. 그 사이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변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역시 생산 중심에서 판매 중심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
중국이 국내 기업들에 없어서는 안될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젠 중국 시장을 빼고 한국 경제를 논하기 어렵게 됐다"며 "중국의 내수 시장 공략에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삼성의 역사는 1992년에 시작됐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진출 시기로 봤을 때 삼성은 맏형으로 통한다. 현재의 중국 내 사업도 한국 기업 중 단연 돋보인다. 삼성그룹 내 23개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고 163개 지사와 법인이 있다. 그중 생산법인 39개, 판매법인 46개, 연구소 등이 있으며 직원은 11만명에 달한다.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올해, 삼성의 중국사업 전략도 변화를 맞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자와 전자 관련 회사들 위주로 최종 제품 생산 및 수출 위주로 TV·휴대폰 등의 조립공장 위주로 투자를 했으나 앞으로는 수출보다는 중국 내수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 건설, 의료, 호텔 등 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 투자대상 역시 조립산업 위주에서 쑤저우·시안처럼 첨단 장치산업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5월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의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8.5세대 시설투자를 확정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4월엔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9월에 기공식을 가졌다. 201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분기 중국서 스마트폰 1000만대 돌파
삼성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서며 5분기 연속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분기 실적으로 1000만대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5분기 연속 중국 휴대폰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 휴대폰(피처폰) 때부터 쌓아온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 현지 연구개발 역량, 보급형에서 최고급까지 다양한 제품 진용, 중국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일주일 동안 214㎝(85인치) 울트라고화질(UHD) TV를 100대 판매하는 기록도 세웠다.
■현지 특화형 제품 개발
삼성전자는 중국 내수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 전략적 제품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광저우에서 개최된 '2013 차이나포럼'에서는 13억이 넘는 인구의 중국 시장을 폭넓게 공략하기 위해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특화형 제품을 공개했다. 'F5080' 여의홍 TV는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위해 제품에 붉은색 로고와 스탠드를 적용했으며 'F4280' 길상발(吉祥發) TV는 '8'이 복된 숫자라고 생각하는 중국소비자를 겨냥해 숫자 '8'의 형태로 디자인한 스탠드를 채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디자인 및 개발인력으로 구성된 PIT(Product Innovation Team)를 만들었다. 이 조직은 현지화 제품 생산을 위한 제품 개발의 기지로 2010년 설립됐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