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 매각 난항 예고, 전체 공적자금 회수도 미지수
정부가 우리금융그룹을 은행, 증권, 지방은행계열의 3개 그룹으로 분리 매각하기로 한 것은 우선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계열사부터 매각해 최대한 몸집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에 따라 시너지 확보 등 매력이 떨어진 우리은행은 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지도 관심사다. 총 12조7663억원 중 45%인 5조7497억 정도만 회수됐을 뿐이다.
■매력 잃은 우리銀 매각 난항 예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은행이다. 분리매각 방안으로 인해 사실상 우리은행 매각은 힘들어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계열 매각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후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묶어 팔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투자증권이 빠진 상황에서 우리은행 비중을 감안했을 때 일반 투자자가 인수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265조6144억원으로 전체 지주 자산의 90%에 달한다.
때문에 우리은행이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에 팔릴 경우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겹치는 영업점과 인력에 대한 정리 작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우리은행이 비은행권에 매각되는 게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영업점이 겹치는 등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단순히 덩치를 키우기 위해 리스크를 감안하고 우리은행 인수에 뛰어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지방은행의 인적분할 및 증권계열의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이후인 내년 1월에야 우리은행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증권 및 지방은행계열 매각으로 자금력을 확보하고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내실 경영을 통해 은행의 가치를 높인다면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매각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매각하는 것이 매각 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자회사를 먼저 매각해 매각규모를 줄이고 인수자의 자금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어 잠재인수자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證 패키지 지분 전체 매각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KDB대우증권과 함께 업계 1∼2위를 다투는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26일 종가(1만750원)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 시가총액은 2조1220억원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4조2000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552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지방은행 계열 매각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우리투자증권(37.85%), 우리파이낸셜(52.02%), 우리아비바생명(51.58%), 우리F&I(100%), 우리자산운용(100%), 우리저축은행(100%)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의 주체를 예보 대신 우리금융으로 해 절차도 단순화했다. 예보가 매각할 경우 인적분할시 주요 자회사에 대한 예보 지분율이 30% 미만이 돼 매각가치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결의 및 매각자문사 선정기간 등을 고려해 지방은행계열 보다 1개월 늦게 매각공고를 실시하게 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예보가, 증권은 우리금융이 각각 매각을 진행한다는 의미"라며 "증권 매각의 경우 우선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고 매각주관사를 예보에서 우리지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지방은행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적자금 100% 회수는 '미지수'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하나로종금 등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은 출자 9조4422억원, 출연 3조3241억원 등 총 12조7663억원에 달한다.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예보채 이자까지 합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비용은 18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상장공모와 블록세일 금액 3조6347억원 등 모두 5조7497억원이다. 예보채 이자를 제외한 출자·출연금의 45% 불과하다.
관건은 예보 지분 56.97%를 팔아 얼마나 많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지만 원금 회수 전망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 지분은 최근 우리금융 주식이 1만원 선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4조6000억원가량이다. 이미 회수한 금액까지 합쳐도 10조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7000원 이상이라는 연구가 있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도 공적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영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