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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채권금리 급등에 자본확보 비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액이 급감해 강화된 은행 자본규정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를 시사하기 이전부터 FRB의 출구전략을 예상해 채권 수익률이 뛰기 시작했고, 버냉키 의장이 이를 확인한 뒤에는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지난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버냉키 의장 발언 여파로 하루 상승폭으로는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날도 10년물 수익률은 0.03%포인트 오른 2.58%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가면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의 평가액은 급속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대형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한편으로는 규제당국의 강압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돈을 굴릴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였던 터라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강화된 새 은행 자본규정에 따르면 이처럼 '매각 가능한(AFS)' 포트폴리오의 미실현 손실은 은행 주식 자본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분기별 실적 발표를 준비 중인 애널리스트들과 은행 임원들은 채권 수익률 급등이 글로벌 은행들의 대차대조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주요 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주식자본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 자본 구성은 금리 급등에 매우 취약한 형태다. 일례로 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는 3150억달러(약 362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90%가 주택저당증권(MBS)과 미 국채에 집중돼 있다.

특히 FRB 자료에 따르면 미 은행들은 수익률 급등 전에도 이 같은 AFS 포트폴리오 평가액 이익 규모가 167억달러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터라 수익률 급등 타격은 더 크다.

RBS 증권 북미 판매 책임자 리처드 탕은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저금리의 단기 자금을 빌려 고금리 장기 대출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가파른 수익률 곡선에서 수익이 좋지만 최근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지 않다면서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FS 포트폴리오 평가손이 은행 실적에는 곧바로 충격을 주지는 않지만 강화된 바젤3 은행 자본기준에서는 유형자산 장부가치에 충격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리마진이 확대돼 AFS 평가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2.4분기 실적을 업데이트하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양적완화 정책이 그동안 금리마진을 갉아먹었다면서 미 중앙은행의 긴축 회귀를 환영하기도 했다.

RBS 증권의 탕은 "장기적으로 모든 게 자리를 잡고, QE 없는 환경에 놓이면 은행으로서는 순 금리마진 전망과 시장 변동성 관점에서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크게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당면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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