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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블루오션을 찾아라] (3) 카를로 인서티 젠자임 그룹 수석부회장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희귀난치성질환 연구는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고혈압 등 일반적인 질환에 대한 개인맞춤 치료제 개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젠자임 그룹 카를로 인서티 수석부회장(사진)은 지난 1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인서티 수석부회장은 젠자임에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특히 리소좀 저장 질환(Lysosomal Storage Disorders) 분야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온 인물이다.

인서티 수석부회장에게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과 잠재력, 한국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조건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의 제약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한국은 세계 제약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글로벌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튼튼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플랫폼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산·학이 면밀히 협력하는 '클러스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은 우수대학을 중심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클러스터'가 생겼다. 이런 면에서 젠자임은 한국 제약사들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주저할 때 젠자임은 학술적 지식과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융합해 지금은 연매출 56억달러를 올리는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시장 잠재력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의 중요도는 매우 크다.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희귀난치성질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약들을 고혈압 등 일반 질환을 치료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희귀난치성질환 연구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혁신'이 필수이기 때문에 산·학 연구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혁신성 높은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은 경제발전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제약사가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한국은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병원이 있고,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어 일정 궤도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한국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접근이다. 바이오시밀러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포함한 전체 바이오산업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에 한정된 연구에서 탈피하고 이제는 혁신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희귀난치성질환 연구에서의 정부 역할은.

▲초창기 미국에서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Orphan disease(고아 질환)'라고 불렸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둔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4년 관련 법안이 마련되면서 희귀난치성질환 연구와 약품개발이 크게 성행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2000년도에 관련 법이 제정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세한 바이오벤처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했을 때 다시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인데 유럽은 10년을 보장한다. 이러한 시장독점권은 미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시장독점권과 관련된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안다. 한국 정부는 시장독점권 같은 희귀난치성질환 연구를 독려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향후 젠자임이 개발하려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소개한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환자를 '완치'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물론 완치시킨다는 것은 정말 원대한 목표다.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까다로운데 연구가 잘 진행되면 2~3년 내에 관련 치료제 임상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자임의 이런 시도가 환자들에게 다시금 새 희망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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