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개그룹 분리 매각] 지방은행 ‘최고가낙찰’ 원칙 지켜질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서 지방계 은행 매각에 대한 최고가낙찰 원칙이 지켜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26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경남·광주은행 매각 시 최고가낙찰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인수 경쟁자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지방은행 매각 시 지역경제를 고려해 정치적인 판단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고,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한 역효과를 감안한다면 최고가낙찰이라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역환원 압박 등 배제 못해
우선 최고가낙찰 원칙에 대한 경남·광주 지역상공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지역경제의 특수성과 지역민 여론을 고려해 최고가 경쟁을 통한 자유경쟁에 앞서 지역자본에 대한 우선협상권 및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충경 경남은행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매각방침이 발표된 직후 "340만 경남도민, 국회의원, 모든 기업인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지역환원을 위한 지역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 부여를 못박지 않고 시장자유경제 원칙을 내세운 수준에 그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노조도 금융당국에 대해 법과 원칙을 내세워 지역사회의 정서와 민심을 외면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박재노 노조위원장은 "만약 정부가 최고가 입찰만 고집한다면 매각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상공회의소 역시 지난 24일 신 위원장을 면담하고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위해 지역자본인 지역상공인연합체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해줄 것을 건의, 최고가낙찰 원칙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이 지역경제계가 최고가낙찰 원칙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정무적인 판단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고가낙찰 무리한 경쟁 우려
최고가낙찰 원칙으로 인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감도 높다. 과거 대우건설 입찰 때 금호그룹이 높은 가격을 써내 낙찰받았지만 너무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바람에 몇 해 뒤 그룹이 휘청거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수경쟁자 간 무리한 가격경쟁이 이른바 '승자의 저주'라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의 지분(56.97%)과 프리미엄을 더해 경남은행 인수가격은 1조2000억~1조3000억원, 광주은행은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남은행에 대한 최고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경쟁해온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그룹의 미래를 건 치열한 인수전을 예고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예비실사 결과를 토대로 경남은행의 정확한 가치산정과 경영계획 등을 재점검한 뒤 세부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DGB는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상환우선주 발행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체적인 인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아직까지 두 경쟁사는 합리적인 입찰가격을 제시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인수전 막판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여부에 따라 향후 지방은행의 맹주 자리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우선 낙찰을 받고 보자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