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박근혜 대통령의 訪中에 거는 기대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국빈방문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주요 2개국(G2)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우리 외교나 경제분야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에 버금간다. 대중(對中) 관계는 갈수록 확대될 게 분명하다. 그런 만큼 중국을 소상하게 알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양국이 수교한 지 20년밖에 안돼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중국통도 많이 길러내야 한다. 결국 외교는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27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한다.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등을 주제로 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키는 새 이정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28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연쇄회동을 하고 양국간 현안 및 교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중국의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나는 셈이다. 중국이 박 대통령을 특별히 예우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단순한 지지 선언에서 한걸음 더 나가도록 총력전을 펴야 한다. 한·중이 최근 북한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공통분모가 커져 기대해봄직하다. 그래야 김정은이 제멋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도 가시화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양국 간 교역량 등을 볼 때 이를수록 좋지만 걸림돌도 많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인들은 만날 때마다 '하오펑유(好朋友:좋은 친구라는 뜻)'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친구가 되기 쉽지 않은 게 그들이다. 중국인들은 전략적 사고에 익숙하다. 박 대통령이 한 번의 정상회담에서 모든 것을 얻으려 하면 안 된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길게 보고 가야 한다는 얘기다. 임기 동안 시 주석의 답방을 포함해 자주 만나 북핵, 탈북자 문제 등을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 시안을 방문하는 것도 잘한 일이다. 게다가 시안은 한국과 중국 서부 교류협력 중심지로 미래의 땅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도 많이 진출하고 있기에 큰 힘이 될 터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공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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