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욱 비전웍스글로벌 대표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듯 공간 구성”
'로보카폴리'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40대 중반의 남성이 있다. 로보카폴리에 열광할 만큼 어린 자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는 사무실에서 수차례 같은 영상을 반복 재생한다. 심지어는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오는 컬러링까지 로보카폴리 주제가다. 동심을 잊지 못하는 키덜트(Kid+Adult)로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이는 테마파크 전문기업인 비전웍스글로벌의 최진욱 대표(47·사진)다.
지난 20일 비전웍스글로벌은 경기도 고양시 꽃 전시관에 국내 최대 규모인 약 3600㎡(1100평) 규모의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를 개설했다. 최 대표가 로보카폴리에 심취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너달을 꼬박 로보카폴리와 함께 보낸 그의 손길은 전시장 곳곳에서 나타난다.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는 단순히 캐릭터 인형만 있던 기존 테마파크와는 뭔가 다르다. 구조대가 등장하는 장면 장면에서 모티브를 딴 공간들은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최 대표는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장면에서 모티브를 따 놀이형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로보카폴리에 등장하는 소녀 진이가 길을 잃었던 나무 다리는 도전브룸스구조대에서 현실로 그대로 재현됐고 화면에 나타난 폴리에게 어린이가 이야기를 건네면 대화를 나눈다.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가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되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일하게 날 수 있는 헬리콥터 헬리와 함께 비행을 할 수 있는 놀이시설과 휠러가 운영하는 타이거가게까지 마련됐다.
"캐릭터 인형이나 그림을 빼면 실내놀이터 수준에 불과한 여느 테마파크와는 다른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습니다. 수차례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면서 회의를 거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의 윤곽을 그려나갔죠."
금강기획 애니메이션사업팀에 근무했던 그는 국내에 드문 테마파크 전문가다. 경기도 한류우드 프로젝트에 미국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중국에 서유기테마파크를 세운 것도 그다. 테마파크 전문가인 그가 로보카폴리를 눈여겨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라이선스를 보유한 제작사 로이비주얼을 설득하기 위해 그와 직원들은 서너 달을 꼬박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결국 지난 3월 로이비주얼과 비전웍스글로벌은 전략적 파트너 계약을 하고 로보카폴리 테마파크 조성에 돌입했다.
개장 당일인 지난 20일 그는 초조하게 관람객을 기다렸다. '개장일이 평일이어서 예상보다 방문객이 적지는 않을까' '어린이들이 정말 즐거워 할까' 등 여러 고민이 꼬리를 무는 동안 관람객은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의 걱정은 기우였던 셈이다. 개장 첫날 방문객들을 보며 최 사장은 두달여 동안 2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는 꽃 전시장에서 오는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겨울방학 시즌에는 부산에서도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설 테마파크가 아닌 전시체험전 형태로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를 운영하는 것은 더욱 많은 지역의 어린이에게 폴리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서입니다. 또 체험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공간을 만들고 그렇지 않은 공간을 과감히 정리할 수 있으니 섣부르게 상설화하는 것보다 오히려 관람객에게는 이익이죠."
그러나 여러 지역에서 시험을 거친 후 그 역시 상설화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와 함께 테마파크까지 해외에 선보이고 싶다.
[email protected] 유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