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삼성모바일숍에 둥지 튼 ‘베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2 04:16

수정 2014.11.05 13:03

삼성전자가 팬택의 스마트폰을 삼성전자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 고전 중인 팬택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자체 유통망인 삼성리빙프라자 내 삼성모바일숍에 팬택 전용 코너인 '베가 존'을 설치하고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베가 존은 전국 60여곳의 삼성모바일숍에 설치됐다.

이번 조치는 팬택의 유통 자회사인 '라츠'가 삼성리빙프라자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베가 존 운영과 판매는 삼성리빙프라자가 직접 맡게 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제외한 팬택의 국내 유통망은 기존 20여곳의 라츠 매장과 삼성모바일숍 내 베가 존을 합쳐 80여곳으로 확대됐다.

이번 팬택의 유통망 확대는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와의 두 번째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유동성 위기에 처한 팬택을 돕기 위해 5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3%를 확보, 퀄컴(11.96%)과 산업은행(11.81%)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베가 존 설치는 팬택의 요청을 삼성전자가 수용한 것"이라며 "상생 협력과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도 "지난 번 투자 유치에 이은 양사 간 상생 협력 방안으로 이번 유통망 확대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팬택은 판매망 경쟁력에서 약점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