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자체 유통망인 삼성리빙프라자 내 삼성모바일숍에 팬택 전용 코너인 '베가 존'을 설치하고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베가 존은 전국 60여곳의 삼성모바일숍에 설치됐다.
이번 조치는 팬택의 유통 자회사인 '라츠'가 삼성리빙프라자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제외한 팬택의 국내 유통망은 기존 20여곳의 라츠 매장과 삼성모바일숍 내 베가 존을 합쳐 80여곳으로 확대됐다.
이번 팬택의 유통망 확대는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와의 두 번째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유동성 위기에 처한 팬택을 돕기 위해 5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3%를 확보, 퀄컴(11.96%)과 산업은행(11.81%)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베가 존 설치는 팬택의 요청을 삼성전자가 수용한 것"이라며 "상생 협력과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도 "지난 번 투자 유치에 이은 양사 간 상생 협력 방안으로 이번 유통망 확대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팬택은 판매망 경쟁력에서 약점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갑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