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내륙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이' 한 쌍이 지난 4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등장했다.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은 전남 순천시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아프리카 동부 연안국 세이셸에서 기증했다. 멸종위기종인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은 온도변화와 진동 등에 예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이들이 세이셸로부터 순천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을까. CJ대한통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알다브라코끼리거북' 한 쌍을 인천부터 순천까지 성공적으로 운송했다고 3일 밝혔다.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은 세계 최대규모 환경관련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거북이들은 고향인 인도양 세이셸 제도에서 지난 4월 초 비행기에 실려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을 경유해 2일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CJ대한통운이 통관과 육상운송을 맡아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육장이 있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 내 사육시설로 운송했다.
100㎏이 넘는 거구의 거북이를 운송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거북이는 변온동물로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기 때문에 서식지와 온도 차이가 클 경우 폐사 가능성이 높다. 또 미세한 진동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예민함도 운송업체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CJ대한통운은 거북이들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충격 흡수와 온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특수 무진동 차량(사진)을 동원했다. 운송 내내 현지인 수의사가 동행했으며, 무진동 차량 앞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호위 차량이 선행했다. 차량 내 온도 또한 서식지였던 세이셸 제도의 평균기온인 25~28도를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수와 행운의 상징인 희귀 코끼리거북이가 행사의 마스코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물류전담사로서 행사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경주마, 돌고래, 코끼리 등 여러 종의 생물 운송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당시 국내 최초로 마필 운송 전용 특수 컨테이너를 개발해 사용하는 등 생물운송 분야에서 수십년에 걸친 자체 노하우를 보유했다.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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