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우려보다 예방 효율성 더 크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7 15:14

수정 2014.11.05 11:51

최근 일본발 부작용 우려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에도 관련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지난 6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부작용 우려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에 대해 '권장 중단 권고'했고 길랑 바래증후군과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의 주의사항을 기재토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 등 자궁경부암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일본에서 문제가 된 이상반응은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고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은 미미한 유해사례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이 높다"고 7일 강조했다.

■ 국내 유해사례 보고 14건…대부분 경미

2007년 이후 2013년 6월20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발적으로 보고된 자궁경부암백신 신경계 유해사례는 14건이다. 구체적으로 △마비 5건 △운동이상 3건 △운동감소 2건 △목 경직 1건 △떨림 2건 △근육 긴장 1건 등이다.


이들 유해 사례 14건 중 경미한 사례가 11건, 중대한 사례가 3건이었다. 중대한 사례 3건은 마비를 호소한 경우로 1건은 입원 후 증상이 개선됐고, 1건은 입원하지 않았으나 기타 의학적으로 주용한 상황에서 증상이 소실됐다. 또한 나머지 1건은 추가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 일본발 부작용 우려, 인과관계 확인 안돼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본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 정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6월 WHO 산하 국제 백신 안전성 자문위원회의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업데이트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1억7500만 도즈의 자궁경부암 백신이 세계에 보급된 가운데 자궁경부암 백신이 허가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재 상당한 규모의 시판 후 자료가 확보됐고, 어떠한 우려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또한 일본에서 발생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사례 보고에 대해서는 일본 외 다른 국가들에게서는 유사 증후가 없고 전세계적으로 백신 사용량이 점점 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을 의심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부인종양학회와 산부인과학회 전문가들은 "일본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국가 무료 접종 사업으로 지속되고 있고 이번 '권장 중단 권고'로 정부 차원의 홍보만 중단됐다"면서 "특히 이번 사례로 백신 자체가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길랑 바레증후군이나 급성파종성뇌축수염 등의 신경계 질환에 대한 허가사항 추가 반영은 이번 권장 중단 권고와 무관한 사례"라면서 "국내 학계, 업계, 정부기관에서 검토가능한 모든 정보를 종합한 결과 현 시점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관련된 길랑 바래증후군,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의 유해사례는 접수 및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 부작용 우려보다 예방 효율성 커

전문가들은 일련의 미비한 부작용 사례로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용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유희석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과 함께 "국내에서 연평균 4000여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매년 1000여명, 하루 평균 3명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산부인과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방법과 함께, 가장 효과적이며 근본적인 예방책인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미미한 유해사례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이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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