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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기어에 전진..‘쉐보레 스파크’ 또 황당 결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8 13:29

수정 2014.11.05 11:40

상)쉐보레 스파크 타투 하)쉐보레 스파크 1.0 DOCH LT
국내 3대 경차 브랜드 중 하나인 쉐보레 스파크가 연이은 황당 사고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기어를 'R'에 놓은 상태에서 차가 전진하는 한편, 엔진이 기울어져 차축이 망가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두 사고차량 모두 구입한 지 1년이 안된 신차들이다.

■후진기어에 전진. 불안한 변속기 센서

올 3월 쉐보레 스파크 타투를 구입한 B씨는 서비스센터를 벌써 두 번이나 방문했다.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변속기가 엉뚱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다.

분명히 기어를 'D'에 놓고 브레이크를 뗐지만 차는 후진하기 시작했다. 놀란 B씨는 곧장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되돌아 온 답변은 "이상 없다"뿐이었다.

약 3달 뒤인 지난달 29일. 이번에는 정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B씨는 기어를 'R'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차가 앞으로 굴러가는 것이었다. 주차된 상태였던 B씨의 스파크는 전면에 놓인 석재에 충돌해 범퍼가 파손됐고 B씨는 영업사원과 함께 직영 정비소를 방문했다. 점검 결과 변속기 센서 이상으로 판명돼 해당 부품을 교체했지만 여전히 B씨는 기분이 편치 않다.

그는 "만약 절벽이나 호숫가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배기량 995cc급인 쉐보레 타투의 신차 가격대는 현재 1219만원 수준이다.

■ 주행중 엔진이 털썩

지난 1일 직장인 A씨는 차를 구매한지 일주일만에 도로위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회사 근처에서 서행하던 A씨의 차가 갑자기 큰 굉음을 내더니 요동친 것. 놀란 A씨는 바로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긴급출동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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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기사의 지시대로 보닛을 열고 시동을 걸자 이번에는 쇠가 갈리는 마찰음에 귀가 얼얼했다. 이후 진단 결과를 듣는 순간 정신이 멍했다. 엔진이 내려앉은 것. 제조사 서비스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변속기 브래킷이 부서져 엔진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내려앉은 엔진이 차축에서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등속 조인트를 망가뜨렸고 결국 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멈춰선 것이었다.

A씨를 놀라게 만들었던 주인공은 한국지엠에서 판매한 2014년식 쉐보레 스파크 1.0 DOHC LT 모델이다. 배기량 995cc급 경차로 현재 신차 가격은 1169만원이다. A씨는 지난달 23일에 신차를 인도 받았고 당시 총 주행거리는 200km정도였다.

아내와 아기를 위해 차를 장만했다는 A씨는 만약 사고가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면 끔직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놀란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변속기 센서의 경우 프로그램이 잘못 입력됐거나 특정 부품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진 접합부 파손에 대해서는 "매우 드문 사고이며 고객에게 신차 교환을 약속했다"며 "현재 연구소 품질 팀에서 차량을 조사 중이라 구체적인 파손 경위가 파악되면 바로 고객에게 통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동차 보증기간내 발생하는 이러한 불량 사고는 비단 한국지엠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1년 발표한 '승용차 판매량 대비 피해 구제 접수 현황'에 따르면 국산차 5개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쌍용자동차로 판매량 1만 대당 12.8건의 피해구제가 접수됐다.


한국지엠은 3위로 8건이 접수돼 벤츠나 폭스바겐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현대자동차는 3.7건을 기록하며 국산차 가운데 소비자 불만이 가장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