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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美서 착륙사고] 사고 승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8 17:22

수정 2014.11.05 11:36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 탑승객들 사이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의료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로 천재지변, 화재, 전쟁, 신체적 폭행, 고문, 성폭행, 인질사건, 소아학대,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에 의한 사고, 그 밖의 대형사고 등을 겪은 뒤에 발생한다. 주로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도 있고 환청 등의 지각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연관 증상으로는 공격적 성향, 충동 조절 장애, 우울증, 알코올의존,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 기능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두통이나 소화불량, 수전증 등을 호소할 수 있으며, 화장실에서 배변을 하는 게 어려워지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이별 불안과 외부인 공포 등이 나타 나기도한다. 비현실적인 감정 때문에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하여 남용 및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자율신경계 장애가 나타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은 사고 당사자가 불안, 공포, 무력감, 환시, 악몽 등의 현상이 사건 발생 후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확진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 기능장애가 동반돼야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은정 과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개 사건 발생 후 여러 증상을 경험하지만, 사건 발생 수십년 후에도 이러한 장애를 겪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외상이 없더라도 가급적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도 10명 중 3명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4명은 불안, 공포, 악몽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이 중 2명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또 1명은 후유증으로 인해 약물 남용이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 증세가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개 약물 치료와 정신 상담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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