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과 인삼, 마늘, 대추 등을 넣고 푹 꿇인 음식을 계삼탕이라한다. 우리나라 1세대 음식평론가라 할 수 있는 청사 조풍연은 계삼탕이 삼계탕이 된 이유에 대해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자 '삼'을 위로 놓아 명칭을 다시 붙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통 삼계탕은 흰살 닭으로 만들지만 오골계로 만든 것은 더 값이 비싸고 귀하다. 또 전복, 낙지 등 해산물이 들어간 삼계탕도 있다. 최근에는 산삼, 영지 등을 넣은 고급 한방백숙도 나오고 있어 삼계탕은 이제 단순히 '음식'이 아닌 '보약'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추세다. 오는 13일 초복을 앞두고 갖가지 '별별' 삼계탕을 소개한다.
■ 평범한 삼계탕은 가라! '이색 삼계탕'
임봉학 왕가리 '황제 꼬치 삼계탕'은 이미 수차례 방송에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대추, 밤, 은행 등 갖가지 꼬치가 꽂혀있고 아이들 팔뚝만한 키조개와 랍스타에 가리비, 참조개, 동죽, 모시조개, 비단조개, 바지락, 홍합 등 각종 조개 및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닭 백숙과 한우 사골육수, 그리고 각종 해산물이 만들어 내는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감칠맛난다. 특히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웅장함도 갖추고 있다. 랍스터 황제 꼬치 삼계탕 9만8000원(4인기준)
■ 삼계탕에 산삼이? 백만원 대 '고급 한방 백숙'
요즘 삼계탕 한 그릇이 평균 1만2000원에서 2만원 대다. 비싼 삼계탕은 3만원 대인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몇 만원으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초고가 삼계탕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 백숙 전문 음식점인 너와집의 '상감 한방백숙'은 무려 1백만원. 자연산 전복, 문어, 해삼을 기본으로 시가 10만원이 넘는 산양 산삼에서부터 장뇌삼 7, 8뿌리가 더 들어간다고. 여기에 자연산 송이버섯, 상황버섯, 능이, 영지 버섯이 고루 들어가 그냥 백숙이 아닌 보약 한 그릇을 먹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상감 한방 백숙 1백만원(4인기준)
■ 대기시간 1시간 30분. 줄서야 맛보는 '인기 백숙'
서울에는 소문난 삼계탕집이 많다. 그 중 30분 대기시간은 기본이라는 한 유명 삼계탕집이 있다. 서울 경복궁 역에 위치한 토속촌은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통할만큼 유명하다. 평균 대기시간이 1시간 30분이며 복날에는 언제 맛볼 지 모를 만큼 대기 순번이 200번을 넘는다고 한다. 토속촌 삼계탕은 소금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될 만큼 국물이 진하고 구수하다. 특히 백숙이 부드럽고 연해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을만큼 부담이 적다. 또 토속촌에서 직접 담근 인삼주도 삼계탕의 맛을 한층 더 돋구는 진미 중 하나다. 토속촌 삼계탕 1만5000원(1인기준)
gms@fnnews.com 고민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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