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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한 그릇에 100만원? 초복 맞이 ‘별별’ 삼계탕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0 10:09

수정 2014.11.05 11:14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소위 '삼복더위'라 한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더위를 이겨 내고자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으로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고, 복날이면 몸보신을 하기 위해 구탕과 삼계탕을 만들어 먹었다. 그 중 삼계탕은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과 인삼, 마늘, 대추 등을 넣고 푹 꿇인 음식을 계삼탕이라한다. 우리나라 1세대 음식평론가라 할 수 있는 청사 조풍연은 계삼탕이 삼계탕이 된 이유에 대해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자 '삼'을 위로 놓아 명칭을 다시 붙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삼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삼계탕은 여유 있는 집안의 보양식으로 서민이 먹기에 부담이 가는 특식이던 때도 있었다.


보통 삼계탕은 흰살 닭으로 만들지만 오골계로 만든 것은 더 값이 비싸고 귀하다. 또 전복, 낙지 등 해산물이 들어간 삼계탕도 있다. 최근에는 산삼, 영지 등을 넣은 고급 한방백숙도 나오고 있어 삼계탕은 이제 단순히 '음식'이 아닌 '보약'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추세다. 오는 13일 초복을 앞두고 갖가지 '별별' 삼계탕을 소개한다.

황제 꼬치 삼계탕 (사진=임봉학 왕가리 공식 블로그)
황제 꼬치 삼계탕 (사진=임봉학 왕가리 공식 블로그)

■ 평범한 삼계탕은 가라! '이색 삼계탕'

임봉학 왕가리 '황제 꼬치 삼계탕'은 이미 수차례 방송에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대추, 밤, 은행 등 갖가지 꼬치가 꽂혀있고 아이들 팔뚝만한 키조개와 랍스타에 가리비, 참조개, 동죽, 모시조개, 비단조개, 바지락, 홍합 등 각종 조개 및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닭 백숙과 한우 사골육수, 그리고 각종 해산물이 만들어 내는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감칠맛난다. 특히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웅장함도 갖추고 있다. 랍스터 황제 꼬치 삼계탕 9만8000원(4인기준)

상감한방백숙 (사진=MBC 컬투의 베란다쇼 캡처)
상감한방백숙 (사진=MBC 컬투의 베란다쇼 캡처)

■ 삼계탕에 산삼이? 백만원 대 '고급 한방 백숙'

요즘 삼계탕 한 그릇이 평균 1만2000원에서 2만원 대다. 비싼 삼계탕은 3만원 대인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몇 만원으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초고가 삼계탕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 백숙 전문 음식점인 너와집의 '상감 한방백숙'은 무려 1백만원. 자연산 전복, 문어, 해삼을 기본으로 시가 10만원이 넘는 산양 산삼에서부터 장뇌삼 7, 8뿌리가 더 들어간다고. 여기에 자연산 송이버섯, 상황버섯, 능이, 영지 버섯이 고루 들어가 그냥 백숙이 아닌 보약 한 그릇을 먹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상감 한방 백숙 1백만원(4인기준)

토속촌 삼계탕 (사진=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
토속촌 삼계탕 (사진=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

■ 대기시간 1시간 30분. 줄서야 맛보는 '인기 백숙'

서울에는 소문난 삼계탕집이 많다. 그 중 30분 대기시간은 기본이라는 한 유명 삼계탕집이 있다. 서울 경복궁 역에 위치한 토속촌은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통할만큼 유명하다. 평균 대기시간이 1시간 30분이며 복날에는 언제 맛볼 지 모를 만큼 대기 순번이 200번을 넘는다고 한다.
토속촌 삼계탕은 소금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될 만큼 국물이 진하고 구수하다. 특히 백숙이 부드럽고 연해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을만큼 부담이 적다.
또 토속촌에서 직접 담근 인삼주도 삼계탕의 맛을 한층 더 돋구는 진미 중 하나다. 토속촌 삼계탕 1만5000원(1인기준)

gms@fnnews.com 고민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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