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기쁨도 컸지만 내가 만든 디자인이 상용화되어 다른 가족들의 생활 속에 들어갈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릇은 단순히 음식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식탁, 가족의 히스토리를 담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2회 코렐 패턴 디자인 공모전 1등 수상자 장녕씨(사진)는 9일 "공모전에 참여한 2011년은 독일에서 저의 학업이 거의 막바지에 들어섰고 그간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어딘가에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을 때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품 당시 장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이었다. 장씨의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코렐의 '마이홈타운'에 적용됐다.
장씨는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요리를 하고 식탁을 차리는 것을 즐겼다"며 "디자인을 전공하면서도 그릇이라는 소재나 패턴디자인이라는 것은 익숙한 분야는 아니었지만 접시라는 동그란 캠퍼스에 이야기를 쓰듯이 만들어 가자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출품작인 '마이 스위트 리틀 홈타운'도 타지에서 오래 생활한 감정이 이입된 것이며 한국으로 귀국한 지금은 오히려 이 작품을 보며 독일을 고향처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수상 당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에 유학 중이었지만 다음해인 2012년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현재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 소셜벤처로서 아프리카의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공모전을 준비하는 예비 참가자들에게 "단순히 예쁜 패턴을 그려 그릇에 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담긴 스토리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이 그릇을 쓰며 기뻐할지, 어떻게 식탁을 꾸미며, 어떤 사람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지. 다양한 상상을 하면서 접근한다면 누가 봐도 즐거운 코렐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장씨는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며 예비 디자이너로 이끌어가는 것에 즐거움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계속 그들과 함께하며 좋은 디자이너들과 공존하고 싶다"며 "내가 만든 디자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러한 주제를 담고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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