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영화] 퍼시픽 림,인간 로봇과 괴물의 한판 승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1 16:56

수정 2014.11.05 10:57

[weekend 영화] 퍼시픽 림,인간 로봇과 괴물의 한판 승부

인간이 만든 거대 로봇과 외계에서 온 정체 모를 괴물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대전투를 치른다.

시간은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생기면서 지구와 우주의 연결지점이 발견된다. 일본어로 괴물이라는 뜻의 '카이주'는 이곳에서 튀어나온다. 전 지구를 초토화시키는 이 괴물을 잡기 위해 세계 각국이 손잡고 만든 게 독일어로 사냥꾼을 뜻하는 로봇 '예거'다.

영화 재미의 팔할은 이 두 진영의 현란한 격투신과 싸움의 스케일, 그리고 이 전투를 조종하고 가능케 하는 첨단 시스템의 풍경에 있다.

25층 빌딩 높이의 로봇 '예거'는 신경계를 통해 정신이 연결된 최정예 파일럿 두명이 한몸처럼 움직여 작동된다.
원리는 어마어마한 몸집의 '예거' 뇌의 우반구와 좌반구를 서로의 정신까지 나누는 두명의 파일럿이 각각 맡는, 이른바 '드리프트' 시스템이다. 이들이 합체가 되는 곳은 '예거' 머리 부분에 위치한 콘포드에서다.
로봇의 구조나 시각적 디자인 역시 진일보했다.

하지만 무수한 난관을 딛고 결국 인류를 구해내는 조종사 롤리(찰리 헌냄)와 부조종사 마코(기쿠치 린코)의 과거 불우한 사연들이 양념처럼 끼어있는 스토리는 다소 신파적 양상을 보인다는 게 약점.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