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특급호텔 여름 패키지 판매 급증에 ‘싱글벙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2 03:40

수정 2014.11.05 10:54

무더위 속 특급호텔에서 피크닉·파티 등을 포함한 체험형 패키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름 매출을 이끌고 있다. 리츠칼튼서울을 찾은 사람들이 '발코니 패키지'를 즐기고 있다.
무더위 속 특급호텔에서 피크닉·파티 등을 포함한 체험형 패키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름 매출을 이끌고 있다. 리츠칼튼서울을 찾은 사람들이 '발코니 패키지'를 즐기고 있다.

'도심 특급호텔에서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이나 파티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여름상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장거리여행보다 도심형 레저를 선호하는 이들을 겨냥한 호텔들의 다양한 체험형 패키지 상품들이 여름휴가용으로 고객들의 구미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호텔패키지상품들은 예년보다 일찍 판매되고 예약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호텔 패키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나 연인들이 휴식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필드호텔은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올 패키지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는 "별·달을 관측할 수 있도록 망원경을 대여한 '초여름 패키지'의 경우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약 400% 증가했다"면서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야외체험활동 패키지 예약률은 이미 전년보다 약 200% 신장한 데다 고객 문의 또한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 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10분 거리에 있는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활동형 패키지'를 만들었다. 피크닉에 필요한 호텔 제작 돗자리와 맥주 2캔, 아이를 위한 주스 2팩, 초코바, 스낵이 들어 있는 아이스 보랭백이 포함된 상품이다. 반포대교에서 무지개 분수쇼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피크닉 세트를 예약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J W 메리어트 관계자는 "야외형 패키지는 객실로 맥주와 치킨이 배달되는 '실내형 패키지'와 비교해도 2배 넘게 예약됐다"고 말했다.

이 호텔 객실 예약과 박혜욱 팀장은 "지난해는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7월 중순 이후부터 패키지 문의가 늘어났지만 올해는 때이른 무더위로 6월 말부터 문의가 많았다"면서 "예약률도 지난해 6~7월에 비해 1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아직 7월 초순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랜드힐튼 서울 여름패키지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쿨 섬머 나잇 패키지'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발코니 스위트 딜라이트 패키지를 내놓은 리츠칼튼 서울과 서울 성곽길을 걸을 수 있는 밀레니엄 서울힐튼 패키지 예약률도 두자릿수 상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랜드힐튼 서울도 자녀들이 호텔 셰프들과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보내는 '쿠킹 클래스'가 포함된 패키지가 인기를 끌면서 남산 케이블카 무료 이용권·BBQ 파티 이용권 등 호텔 밖 혜택을 추가한 새로운 패키지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힐링 열풍이 불면서 호텔 내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상품이 많았지만 올해는 캠핑 등 레저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잠은 편하게 자면서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나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