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진주시, 등축제 놓고 갈등 고조...“법적 대응 VS 보편적 축제”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와 경남 진주시가 '등축제'를 놓고 점입가경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 신청사에서 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데 이어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하자 서울시가 통일신라시대부터 내려온 보편적 축제라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양 지자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31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1시간여 동안 서울시 신청사 앞에서 서울시 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이날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 등축제 중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진주 등축제는 64년 동안 가꿔온 고유의 축제인데 서울시가 등축제를 베껴놓고도 자기 것이라는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박 시장은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식이면 전국에 있는 모든 축제를 서울에서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대기업이 가져가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이 시장은 주장했다. 박 시장은 출근하는 입구가 달라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시위에 이어 프레스센터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11월 1일부터 열리는 청계천 등축제에 대해 중지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며 "박 시장은 당당하게 나와서 말씀하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등'을 소재로 하는 축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시대부터 한양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진 보편적인 축제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서울등축제를 당초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를 맞아 한시적으로 개최하기로 약속했다는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 "진주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이러한 언급을 한 사실이 없으며, 지난 2010년 2월 '서울시는 등축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임을 진주시에 통보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서울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며 "진주시는 더 이상의 사실왜곡과 비방을 중단하고 이제라도 대화에 나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서울등축제가 같이 발전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쓰인 통신신호에서 유래한 남강유등을 발전시켜 지역 축제를 해오다가 2000년부터 정식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도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청계천 일대에서 등축제를 열었고 이를 연례화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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