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지난달 31일 개봉해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에 300만관객을 넘어섰다.
해당 영화에 대한 혹평이 난무하는 가운데에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설국열차'가 영화 관람시 즐기는 팝콘과 콜라 외에 '양갱'에 힘을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국열차'를 볼 때 콜라와 함께 양갱을 가져가 먹으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쉽게 이입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단백질 블록' 때문이다.
고동색 연질성 작은 벽돌모양이 딱 양갱을 연상시켜 새삼스럽게 양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굳이 대형 마켓에 들러 양갱을 구해 영화를 보러갔다거나 직접 양갱을 만들었다는 남녀들도 있다.
영화속에서 양갱을 닮은 이 단백질 블록은 카스트제도를 방불케하듯 철저히 계급으로 구분돼있는 하층민들이 있는 꼬리 칸에 배급되는 식량으로, 꼬리 칸의 사람들은 해당 단백질 블록만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양갱은 대표적인 일본과자중 하나로 기원은 중국에 있다. 팥 앙금, 우무, 설탕이나 엿 따위를 함께 쑤어서 굳힌 과자로 일본에서 부르는 '요깡'의 다른 말이다. 일제강점기 국내에서도 대중화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양갱은 치아가 고르지 않는 노인들이 자주 찾는 간식이 됐다.
이 블록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꼬리 칸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가 후에 드러나는데, 봉 감독과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청한 바 있다.
혐오감 탓에 양갱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오히려 양갱의 달착지근한 맛이 떠올라 양갱이 먹고 싶다는 의견들도 이어지고 있다.
설국열차 양갱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설국열차 양갱, 영화보고나면 양갱 싫어질껄?", "설국열차 양갱, 양갱 원래 좋아했는데 영화보고나니…", "설국열차 양갱, 양갱회사에서 설국열차 되게 싫어할 듯" 등의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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