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시멘트협회 50돌..박 前대통령과의 ‘단단한 인연’ 새삼 화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4 17:16

수정 2013.08.14 17:16

1964년 9월 15일 현대시멘트 단양공장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으로부터 생산된 시멘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1964년 9월 15일 현대시멘트 단양공장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으로부터 생산된 시멘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시멘트업계와 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960년대 들어 경제개발5개년계획,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당시 나라 발전에 전념하면서 시멘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시멘트회사들의 공장 준공 때마다 직접 참석을 하고 첫 생산제품에 친필사인을 하는 등 업계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붓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해인 올해는 공교롭게도 한국시멘트협회가 5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14일 시멘트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준공식(1964년 6월), 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시찰(1964년 9월),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시찰(1966년 8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준공식(1966년 12월), 쌍용양회 동해공장 준공식(1968년 10월) 등 굵직굵직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업계를 찾았다.



1968년 10월 31일 당시 쌍용양회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첫 시멘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1968년 10월 31일 당시 쌍용양회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첫 시멘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쌍용양회 동해공장 준공식에 참석, 시설을 둘러보고 첫 생산제품에 휘호를 작성한 것은 당시 사진(사진)에 '축 준공, 대통령 박정희'라는 글씨로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쌍용양회공업주식회사, 대단위 동해공장, 첫 제품'이란 글씨도 명시돼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964년 현대시멘트 단양공장도 시찰했다. 단양공장은 425만달러의 미국 차관과 5억원가량의 현대건설 자금이 투입됐다. 공장은 연산 22만t 규모로 1964년 7월부터 실제 가동됐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사진에는 생산된 시멘트를 박 전 대통령이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장면(사진)이 담겨 있다.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인연이 시멘트공장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국가 경제 부흥을 위해 대규모 건설공사가 많았고 또 시멘트공장 준공 등 관련 산업이 범국가적 사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정희 정권에선 시멘트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기업체들로부터 관련 공장 건설 프로젝트 신청서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선정된 곳들이 제3시멘트 현대 단양공장, 제4시멘트 한일 단양공장, 제5시멘트 제천공장, 제6시멘트 쌍용 영월공장 등이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