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8대 증권사 위탁매매 점유율 9%P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5 03:42

수정 2013.08.15 03:42

8대 증권사 위탁매매 점유율 9%P 하락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이 지난 4년 동안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년 전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10%대 수준이던 키움증권만 15%대까지 크게 증가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국내 주요 증권사(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8개사가 차지한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은 46.6%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인 2009회계연도의 55.5%보다 8.9%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가 벌어들인 위탁매매수수료 금액 역시 2조6603억원에서 1조7268억원으로 9335억원(35.09%) 급감했다.


증권사별 편차는 컸지만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증권사(87.50%)의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은 모두 하락했다.

4년 전에 비해 위탁매매수수료 점유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증권사는 KDB대우증권이다. 지난 2009회계연도 위탁매매수수료 점유율 10.2%를 기록했던 이 증권사는 2012회계연도에는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3.7%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금액은 반토막(-50.59%)이 났다. 지난 2009년 4876억원의 수수료를 번 이 증권사는 2012년 2409억원을 벌었다.

현대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4년 전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했던 이 증권사는 2012년 현재 6.2%로 1.8%포인트 감소했고, 금액 역시 3839억원에서 2299억원으로 1540억원(40.11%) 줄어들었다.

이어 같은 기간 대신증권이 6.0%에서 4.6%로 1.4%포인트(1160억원) 감소했고, 미래에셋증권도 3.4%에서 2.5%로 0.9%포인트(707억원) 줄었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6.5%→5.6%), 우리투자증권(7.5%→6.7%), 삼성증권(8.1%→7.7%) 등도 시장점유율이 쪼그라들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9년 시장점유율이 5.8%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6.8%로 1.0%포인트 확대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도 271억원 늘었다. 다만 나머지 7개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을 흡수한 것은 키움증권으로 풀이된다. 실제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1·4분기 10.9%에 그쳤지만 2012년 1·4분기 15.03%까지 4.13%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인 가운데 현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넘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이 일반화되고 업계 내 경쟁으로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1회계연도 기준 위탁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19.5bp(1bp=0.01%포인트)에 달했지만 2010년에는 12.1bp로 떨어졌고, 2012년에는 9.3bp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증가한다고 해도 위탁매매 수수료율 하락이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상쇄해 증권업계의 구조적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