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Designed Around You(당신을 위한 디자인)'를 기반으로 내놓은 첫 모델인 준중형 해치백 v40. 이전까지만 해도 볼보는 'Volvo for life(생명을 위한 볼보)'를 내세우며 '안전'에만 집중했다면 v40은 '안전'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볼보의 변화된 의지를 반영한 첫 모델이다.
볼보 v40 D4 디젤 모델을 직접 시승해 보았다. D4는 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먼저 외관 디자인. 전면부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담아 물 흐르듯 유연한 보디라인과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디자인의 진가는 후면부에서 드러난다.
동급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BMW 1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가장 세련되면서도 눈길이 가는 독특함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내부 디자인에선 필요한 기능만 장착되고 부드러운 곡선을 심플하게 강조해 '최소한의 디자인'이란 볼보 철학이 잘 반영된 모습이었다.
계기판은 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등 3가지 모드로 변경이 가능하다. 시트는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식 조절이 가능했다.
운전석의 경우 시트 메모리 3개가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시트 상태를 번호를 눌러 조절할 수 있다.
컵홀더는 센터페시아에 2개, 뒷좌석 사이에 2개가 마련돼 있었다.
가장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은 '깔때기'였다. 간혹 우리나라 주유기 중에는 수입차의 주유기 구멍과 안 맞는 것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차량 내부에 비치 된 깔때기를 사용하면 된다.
주행을 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안전'에 대한 볼보의 철학은 도어를 열면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묵직한 무게감에서 도어에 장착된 강력한 빔을 감지할 수 있었다.
도어 내부에 설치된 빔은 사고 시 탑승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시동을 켜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보았다. 부드럽게 앞으로 나가면서도 치고 나가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주행 중 엔진음은 보통의 디젤 차량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였다.
복잡한 도심에 들어서자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과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두 기능은 차로를 이탈하거나 변경할 때 주변 상황을 센서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준다.
때문에 마치 동승자가 주변상황을 말해 운전에 도움을 주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시속 50㎞ 이하로 달릴 때 장애물이 나타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멈추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고가 시속 30~50㎞로 달리는 도중에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적용된 기술이다.
특이한 점은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문에는 잠금 기능이 없다. 차가 출발하면 자동으로 잠기고, 정차하면 자동으로 열림 상태가 되기 때문.
공인연비는 L당 5.4㎞, 최대출력은 177hp, 최대토크 40.8㎏.m, 제로백 8.3초를 기록한다.
4가지 그레이드 중 3번째에 속하는 볼보 v40 D4 디젤 2.0L의 가격은 3980만원.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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