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럭셔리 펀드 지고 소비재 펀드 뜨나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9 03:49

수정 2013.08.19 03:49

럭셔리 펀드 지고 소비재 펀드 뜨나

소비재(컨슈머) 펀드가 럭셔리 펀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명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들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갑을 닫으면서 관련주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연초 이후 소비재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1.04%, 럭셔리 펀드는 13.44%였다. 최근 1년 수익률도 소비재 펀드가 19.51%로 럭셔리 펀드(21.14%)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초 후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마이너스 4.62%로 부진하다.


이처럼 럭셔리 펀드가 소비재 펀드에 역전당한 것은 중국인의 명품 사랑 등이 식으면서 명품주 주가 상승세가 예전만 못해서다.

지난 1월 기준 '한국투자럭셔리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주식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차이나정퉁오토서비스, BMW, 프라다 등의 순이다. 두자릿수 대를 기록하던 연간 매출 증가율이 올해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컨설팅회사 베인 앤드 컴퍼니 보고서를 보면 올해 전 세계 명품 업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2200억~2220억유로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매출이 11%, 작년에는 1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해진 것이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이 둔해지고 있는 데다 유럽의 취약한 경제 상황이 명품 업계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반부패 드라이브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시진핑 정권이 명품과 관련된 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고가의 시계를 선물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의 명품 소비 시장이다.

중국의 경제 전망도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지만 아직은 안갯속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까지 예상되는 물가부담과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높게 가질 수는 없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안정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경기는 바닥을 다져가는 단계로 판단되며, 추후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 소비재 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펀드' '미래에셋PanAsia컨슈머펀드'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펀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 등은 잘나가고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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