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울·경 기업 열전] (30) 밸브 정비업체서 에너지 전문기업 도약 일진에너지

유규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2 03:08

수정 2014.11.03 16:46

울산 지역 향토 기업인 ㈜일진에너지가 한국형 원전 원천기술확보와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원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반응기를 구축하는 등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일진에너지 본사 전경.
울산 지역 향토 기업인 ㈜일진에너지가 한국형 원전 원천기술확보와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원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반응기를 구축하는 등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일진에너지 본사 전경.

【 울산=김기열 기자】 울산 지역 향토기업이 한국형 원전 원천기술 확보,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원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반응기 구축 등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계 장치분야에서 25년 외길을 걸어온 ㈜일진에너지(대표 이상업)는

화공기기 제작.설계,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기기 제작.설계, 발전소 경상정비 및 석유화학공장의 플랜트

설비공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종업원 500명 매출 1300억원 지역 대표 중견기업 우뚝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진에너지는 지난 1989년 2월 설립된 밸브정비 업체인 일진엔진니어링을 모태로 출발해 지난 1990년 ㈜일진정공으로 사명을 바꾸고 LG화학을 비롯해 LS-Nikko동제련, 금호석유화학, SK에너지, S-OIL 등 국내 대기업에 화공기기 제작.납품, 석유화학 관련 다수의 공사 수행 등을 통해 외형적 성장을 일궈내 종합서비스회사로서 체제를 갖췄다.

또 지난 1997년 12월 미국 품질 규격인 ASME 'U' STAMP를 취득해 고압용기.열교환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으며, 3년6개월에 걸친 연구개발 결과 200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형 140㎾의 시험원자로(ATLAS) 제작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2008년 1월 9639㎡ 규모의 삼평2공장을 건립, 울산의 3개 공장과 서울 강서구 기술연구소, 경기도 일산과 평택, 충남 당진, 경남 하동 등의 사업소를 통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 사업소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7년 11월에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2008년 사명을 ㈜일진에너지로 변경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관련 기기 제작 및 시공을 사업 목적에 추가,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일진에너지의 주요 사업은 화공기기 제작과 발전경상정비, 플랜트 공사로 이 중 매출 비중(57.1%)이 가장 큰 화공기기 제작 관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화공기기 시장은 중동 산유국, 중국 등 전 세계적 설비투자 증가로 시장성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원자력 관련 시장도 원전설비 비중 확대, 정부의 신규발전소 건설 추진 등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형 원전 원천기술 'ATLAS'를 기반으로 국내외 매출 신장을 통해 2009년 3000만달러, 2011년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종업원 500명, 매출액 1300억원의 지역 대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선도

㈜일진에너지는 화공기기 사업부문, 경상정비 사업부문, 원자력 사업부문을 고루 발전시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화공기기 사업부문에서는 신규 공장(3만3000㎡) 부지 확보를 통해 대규모 생산설비 구축과 신규 벤더 등록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기존의 석유화학업체뿐만 아니라 최근 차세대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 장치류 제작을 준비하기 위해 미주지역의 대형 EPC업체인 KBR, CB&I, 벡텔에 신규 벤더등록을 하는 등 새로운 영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각종 연구소 및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특수 기기 장치류, 회전기기(Rotating Machine)류, 포스코 제철설비 및 해상 석유시추설비에 사용되는 장비 등 축적된 거래처와 기술력을 가진 일진에너지는 미주지역에서 기존의 수주뿐만 아니라 셰일가스 기기장치 제작과 관련된 신규 수주도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스마트(SMART)' 원자로 개발 컨소시엄에도 참가한 일진에너지는 두산중공업,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수출형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표준설계인가를 최종 획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스마트 330'이 건설될 경우 일진에너지는 기자재공급 그룹에서도 타사에 비해 우선공급권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50년까지 약 3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일진에너지는 지속적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신규로 토지를 매입해 연구 및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경상정비 사업부문에서는 올해 민간정비업체의 시장개방에 대비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기술개발 및 경쟁력 확보를 해 경쟁업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kky06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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