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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 열흘]주택시장 흐름 확 달라졌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8 16:24

수정 2014.11.03 14:56

8·28 전월세대책 발표 열흘이 지나면서 매매, 분양, 경매 등 주택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한동안 주춤했던 경매시장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이 감소하고 견본주택마다 방문객이 몰리는 등 거래활성화 기대감이 주택시장 전방위로 퍼지면서 가라앉던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양상이다.

■분양시장 후끈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에서 문을 연 신규대단지 견본(샘플)주택 3곳 모두 방문객들로 꽉 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6일 개관한 위례신도시 '위례 아이파크'(행정구역 송파구)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5000여명이 관람했고 같은 기간 서초구 '래미안 잠원' 견본주택에는 약 1만명이 다녀갔다. 같은날 SH공사가 공개한 마곡지구 샘플하우스(14, 15단지)에도 1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주말동안 서울에서만 총 4만5000여명이 몰렸다.


거래절벽으로 계약 정체를 보였던 미분양물량 역시 8.28대책 이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용인 수지구에 공급한 '광교산 자이'의 경우 대책발표 이후 지난 6일까지 62가구가 계약됐다. 대책발표 직전 1주일간 27가구가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루 평균 상담전화도 80통에서 130통으로 50%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분양가를 36% 할인한 인근의 '수지자이2차'는 대책발표 이후 잔여물량이 모두 소진돼 완판됐다.

대우건설의 '창원마린 푸르지오'는 대책이후 50가구가 팔렸고 의정부민락푸르지오와 시흥6차 푸르지오는 각각 30가구씩 계약되는 등 미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이 관망세에서 벗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매가 상승·경매열기 고조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2%로 2주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도 0.01% 올라 2주연속 상승세다. 특히 약 5개월 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경기 일산, 산본, 분당, 중동 등 수도권 신도시가 0.02% 올라 21주만에 상승반전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의 경우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 등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도 하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 한강이북과 경기 외곽지역에서도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도 대책 이후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입찰자수가 늘어나는 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태인이 분석한 8·28대책 이후 지난 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8.45%로 80%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77.36%에 비하면 1.09%포인트 높아졌다.
입찰자수는 대책발표 이후 지난 6일까지 9일간 2421명에 달한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5553명의 43.5%에 이르는 규모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8·28대책이후 경매시장에 입찰자수가 크게 늘고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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