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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채권’ 부실채권 분류서 제외..은행들 ‘숨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9 17:05

수정 2014.11.03 14:42

‘STX 채권’ 부실채권 분류서 제외..은행들 ‘숨통’

금융감독원이 은행권과 올해 말까지 매각해야 할 부실채권 규모를 논의하면서 연말까지 맞춰야 할 부실채권비율에서 STX그룹 채권을 제외해 은행권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STX그룹의 채권을 제외하는 만큼 나머지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들을 최대한 매각 또는 상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어서 오히려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 부담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TX 채권 제외한 나머지 매각

금감원은 9일 최근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작업하면서 STX그룹의 채권을 제외한 부실채권 목표비율과 STX그룹 채권을 합친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나눠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구조조정 기업까지 모두 합쳐서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를 해왔지만 올해에는 STX그룹의 채권 규모가 많아 자칫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올라갈 우려가 있어 이 같은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관리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생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은 은행권 모두가 '고정이하' 즉 부실채권으로 분류해 놨지만 STX그룹은 현재 은행마다 '요주의'와 '고정이하'로 나뉘어 있다"며 "한 차주에 대한 건전성 분류는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정할 때 이를 요주의 또는 고정이하로 할지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TX그룹의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한 곳은 산업·수출입·농협은행 등 특수은행들이다.

금감원은 STX그룹의 채권에 대해 '요주의'로 분류해도 국제적 기준에 거의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채권단이 STX그룹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미래의 현금흐름 등이 좋아져 채권상환도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 금감원 관계자는 "STX그룹 채권을 부실채권에서 제외하는 대신 나머지 매각할 수 있는 부실채권을 최대한 매각하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부실채권 목표비율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부실채권 목표비율 1.4~1.5%

현재 금감원이 은행권에 제시한 부실채권 목표비율 가정치는 1.4%이다. STX그룹 채권을 부실채권에서 제외한다면 예년 수준처럼 1.3%로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STX그룹 채권을 모두 포함할 경우에는 1.5%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생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STX그룹의 채권을 '고정이하'로 분류한 곳은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라며 "STX그룹의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한다면 부실채권이 줄어들어 충당금을 덜 쌓을 수 있지만 그만큼 나머지 부실채권을 매각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고 말했다.


부실채권 매각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채권을 사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

우리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부실채권비율이 2.9%이다. STX그룹의 채권을 제외하면 2.5% 수준으로 낮아져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1.7~1.8% 수준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은행도 부실채권비율이 1.92%인데 올해 말까지 1.4%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