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제일 중요합니다."
전자부품 사업을 주로 하는 삼성전자 부품(DS)부문에는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만 고민하는 이색 직원이 한 사람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설립된 산업 보건 민간연구소인 '삼성전자 건강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이경호 의학박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삼성맨 사이에 일명 '건강 전도사' 또는 '건강 지킴이'로 통한다.
병원이나 제약회사에나 있을 법한 '건강연구소'와 '의학박사'가 전자회사에 있다는 게 어색해 보인다.
특히 2011년 2월 삼성전자 건강연구소에 들어온 이 박사는 연일 임직원의 건강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박사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그는 네덜란드 유트렉에서 개최된 2013년 국제산업역학회(EPICOH·23rd Conference on Epidemiology in Occupational Health)에서 '고도비만자에 대한 운동 전.후 건강 위험도 변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많은 전문가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박사는 "건강연구소에서 진행한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실제 사례 연구를 통해 신뢰성을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이 박사는 임직원 건강의 적인 비만을 해소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고도비만 임직원 중 참여를 희망하는 임직원에 대해 15주 동안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전문트레이너가 임직원의 체성분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 목표를 설정해주고 실제 프로그램을 지도해 준다"며 "임직원이 올바른 생활습관, 건강한 식단, 규칙적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15주 동안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자 체중 감량으로 인해 임직원의 간기능, 당뇨지수, 콜레스테롤 등 수치가 확연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삼성전자 내에서 만나는 임직원을 볼 때마다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운동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비만관리, 스트레스나 흡연조절, 운동 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인데 그중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했다.
그는 말미에 "건강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임직원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임직원이 건강관리를 해 나가도록 연구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