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밤샘, 과음, 과식 후에 나타난 뾰루지
연휴가 지나고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바로 뾰루지들이다.
뾰루지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개는 여드름의 일종이다. 평소 생활리듬이 깨진데다 밤늦도록 고스톱을 치고 과음과 흡연, 야식까지 하게 되면 피부의 피지 분비에 교란이 일어나 나타나게 된다. 특히, 알코올은 그 자체가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여드름균을 증식시키며,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 염증을 악화시켜 뾰루지가 생긴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뾰루지가 생기고 여드름이 심해졌다면 하루 2~3회 정도의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모공의 입구를 열어주어야 한다"며 "뾰루지 부위에 한번 사용한 녹차 티백을 차갑게 해서 10분 정도 올려놓으면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음을 한 다음날은 평소보다 많은 2~3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서 알코올 분해를 돕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연고 치료와 함께 염증을 가라앉히는 IPL, 엔라이트(N-lite) 레이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입주위에 돋아난 구주위염
연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유독 인중이나 턱, 입주위에만 발진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구주위염이라 하는데 주로 20~40대의 여성들은 생리전후에 심하다고 호소하고, 남성들은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피지가 뾰족 나오기도 하고 농이 잡히거나 각질이 자꾸 일어나고 곪아 화장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구주위염은 한번 생기면 좋아졌다가도 다시 쉽게 재발해 장기화 되는 피부질환으로 처음 났을 때부터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구주위염의 치료는 일단 여드름 치료와 같아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생제를 복용하고 피지제거제와 물약을 바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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