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여성들이 양미간에 붙이는 빈디(bindi·산스크리트어로 '점'을 의미)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여기엔 '세 번째 눈'이라는 은유가 포함돼 있으며, 이 작은 점은 간혹 인간의 정신을 형성하는 여섯 번째 차크라(chakra·인간의 몸에 있는 정신적 중심부)로 간주되기도 한다. 또 인도 전통사회에선 한 남성에 대한 여성의 헌신과 복종을 뜻하는 속박의 도구로도 곧잘 활용됐다.
세계적인 인도계 영국 여성작가 바티 커(44)는 이렇게 작은 빈디를 캔버스에 하나하나 붙여 거대한 형상의 그림을 완성해낸다. 인도 여성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빈디를 손으로 붙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그는 인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신의 작업이 갖는 의미에 관해 묻고 또 묻는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