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급식업체 월병·쌀국수 이색메뉴 출시 붐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23 17:04

수정 2014.11.03 11:34

추석 연휴 직전 태블릿PC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충남 천안 소재 '㈜디아이디'의 구내식당.

중국 중추절 대표 음식인 '월병'을 비롯해 돈육뼈무국, 새콤한감자채볶음, 고추돈육채볶음, 버섯청경채볶음, 새우살계란볶음 등 9가지 중국음식이 나왔다. 추석을 앞두고 중국 근로자를 위한 특별식 이벤트였다. 디아이디는 중국 쑤저우, 난징 등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중국인 근로자가 80명이 넘는다. 디아이디의 단체급식을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가 이를 고려, 추석 명절을 한국에서 보내야 하는 중국인 노동자에게 고향 음식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CJ프레시웨이 문종석 푸드서비스본부장은 23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중국음식은 이미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바뀌어 있어 정통요리법을 구하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면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메뉴 시연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체급식 업체들의 '시의적절'한 특별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쌀국수 먹는 날'을 지정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장기 체류 외국인이 급증해 현지식을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CJ프레시웨이와 아워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대그린푸드 등 대형 급식업체들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함께 지난 8월부터 매월 '쌀국수 먹는 날'을 지정하고 쌀 소비 촉진행사를 열고 있다. '쌀국수 먹는 날' 하루 전국에 걸쳐 총 600여개 점포에서 10t 이상의 쌀이 사용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내 영양사가 강의를 원하는 해당 기업으로 찾아가 식생활과 관련한 건강관련 강의를 하는 '헬시 클래스(Healthy Class)'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자사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무료 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올해 초 건국대병원 영양팀과 암환자를 위한 식단을 개발했다.
두 기관이 손잡고 3개월간 연구개발(R&D) 투자와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암 치료에 적절한 레시피를 연구, 메뉴 표준화에 성공한 것. 아워홈 관계자는 "암 수술 후 필요한 고단백 음식과 식욕이 없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때 좋은 음식, 방사선 요오드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음식 등 80여종의 메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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