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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IPO 적극 검토하겠다”

김기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1 10:47

수정 2014.11.03 10:05

"그동안 중단됐던 기업공개(IPO)와 자체 상장을 적극 검토하겠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IPO 적극 검토하겠다”

1일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 및 대체거래소(ATS), 중앙청산소, IT솔루션 업체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회사의 설립을 통해 거래소의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인구노령화, 가계부채 증가,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 구조적인 변수로 인해 시장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제한된 규모의 국내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생존기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거래소간의 인수합병(M&A)이 국경을 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고도성장에 자극받은 일본은 동경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의 합병을 계기로 아시아 패권 거래소에 도전하고 있으며, 홍콩거래소는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거래소만 고립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우선 현재의 투자재원으로 실현 가능한 최적의 '해외 인수합병(M&A) 액션플랜'을 수립해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 개시될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시스템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및 금현물시장 등 현물 상품시장 활성화 역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또 침체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의 자본시장 본질적 소임인 기업 자금조달과 시장거래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상장부담요인을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점검,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상장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유망기업들을 직접 발굴하고 IPO를 활성화하겠다"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시장진입 기준 등을 개선하겠다. 지난 7월 개장된 코넥스 시장을 활성함으로써 창조경제가 구현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 보호와 시장안정성이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종 거래관련 규제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으며 코스피200 선물·옵션에 버금가는 유망 신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거래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이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 서울중부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거쳐 2006∼2009년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는 1차 투표에서 80.66%의 지지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따돌리고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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