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유럽 달리는 뉴 코란도C “투싼ix·스포티지R 추월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3 15:00

수정 2014.11.03 09:33

뉴 코란도C
뉴 코란도C

【 비스바덴(독일)=김병용 기자】 쌍용자동차가 미국 진출을 위한 최종 시험을 치른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대대적인 '뉴 코란도C'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쌍용차는 유럽에서의 성공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다.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답게 유럽 SUV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닛산 콰시콰이 등을 경쟁 차종으로 삼고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내세워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복안이다.



■'유럽 심장부' 독일서 출시행사

쌍용차는 3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에서 프랑스, 영국, 러시아, 스페인, 터키 등 17개국 90여명의 기자단 및 대리점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 코란도C(현지명 뉴 코란도)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뉴 코란도C는 지난달 27일 중국에 이어 이번 유럽에서의 출시 행사를 통해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올가을부터는 전 세계 1300여개 해외 판매망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차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10년 출시한 코란도C는 현재까지 약 13만대가 판매됐다. 뉴 코란도C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 되면 향후 판매량을 연간 8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차는 유럽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방침이다. 시기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이 출시되는 2015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1000만대가 넘는 시장이다. 미국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품이 받쳐줘야 한다. X100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SUV 시장 정조준

쌍용차가 뉴 코란도C를 비밀병기로 내세운 이유는 유럽이 재정위기 영향으로 신차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SUV 시장은 매년 12% 이상 성장하고 있어서다.

비록 경쟁업체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뛰어난 품질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 출시되는 뉴 코란도C의 디젤모델에는 강력한 성능의 e-XDi200 엔진(175마력)이 적용됐다. 최대 출력 149마력의 e-XGi 200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도 선보였다.

또한 쾌적한 운전이 가능한 운전석 통풍 시트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키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사양을 신규 적용했다. 주간 주행등(DRL)과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TPMS) 등 유럽 시장 법규를 선제적으로 만족시키는 사양도 추가했다.

여기에 쌍용차는 뉴 코란도C의 가격을 경쟁 차종보다 낮게 책정해 파상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배기량 2000㏄급 기준으로 뉴 코란도C의 소비자판매가격은 2만유로(약 2900만원)로 정해졌다. 이는 유럽 SUV 시장에서 인기모델로 자리매김한 1700㏄급 투싼ix(현지명 ix35)와 비슷한 가격이다.
사양이 한 단계 낮은 모델과 가격을 동일하게 맞춘 셈이다.

쌍용차 중부유럽 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알코파의 헤르만 클래스 이사는 "쌍용차의 경우 브랜드는 떨어지지만 한번 타보면 매력적"이라며 "딜러 마진을 줄여 경쟁모델과 비교해 5% 낮게 가격을 책정했다.
최근 유럽 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