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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결산③]‘첫 가을야구 진출’ 넥센, 영웅들의 거침없는 진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6 06:33

수정 2014.11.03 09:12



영웅들의 거침없는 진격이 드디어 가을 야구의 문을 열었다.

넥센이 창단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72승 2무 54패.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 두산과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넥센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한화전서 아쉽게 패해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역시 초반 무서운 질주를 했지만 후반기 들어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넥센은 지난 시즌의 실패를 경험삼아 이번 시즌에는 창단 첫 가을야구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매서웠던 영웅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원동력을 짚어 봤다.



▲ ‘완전체’ 박병호를 중심으로 쉴 틈 없는 막강한 타선

이번 시즌 넥센은 128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646득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넥센이 기록한 홈런은 총 125개로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렇다면 넥센 타선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박병호다. 지난 시즌 31개의 홈런을 때려내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구종과 좌투수, 우투수 상관없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총 3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박병호가 가장 돋보인 넥센의 막강한 타선은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쉬어갈 수 있는 타자들이 없었다. 테이블 세터 서건창과 장기영(문우람)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넥센의 타선은 중심타선 이택근-박병호-강정호에서 정점을 찍었고, 김민성을 시작으로 하는 하위타순까지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 얇은 선수층? NO! 끊임없이 발굴되는 ‘강진 매직’

시즌 초 1위를 달리던 넥센은 뜻밖의 사건들로 인해 선수들이 징계를 당했다. ‘선수층이 얇다’라는 편견을 받고 있는 넥센이지만 넥센에는 숨겨둔 비밀병기, ‘강진 매직’이 있었다. 넥센 2군 구장의 소재지인 전남 강진군은 “야구 빼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립된 곳으로, 2군에서 올라온 넥센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강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첫 신호탄은 문우람이었다. 지난 6월22일 목동 NC전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문우람은 주로 테이블 세터와 하위타선의 공격 첨병의 역할을 하며 256타수 78안타 4홈런 타율 0.305를 기록했다. 다음 스타는 안태용이었다. 안태용은 지난 7월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진 매직’이 계속 되고 있음을 알렸다.

‘강진 매직’은 타선에서만 발휘된 것이 아니었다. 마운드에서는 전반기 부진했던 강윤구는 2군을 다녀오며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후반기 팀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또한 강윤구를 대신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문성현은 전반기 부진했으나 2군에 다녀온 뒤 나선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후반기 넥센의 상승세에 한 몫을 담당했다.



▲ 선발부터 불펜, 마무리까지 안정적이었던 마운드

지난 시즌 나이트-밴 헤켄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는 이번 시즌 역시 유효했다. 부동의 1선발인 나이트는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지난 시즌보다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으나 등판하는 경기마다 자신의 몫을 해냈다. 한국무대 2년차인 밴 헤켄 역시 12승10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불펜진에서는 ‘홀드왕’ 한현희와 ‘세이브왕’ 손승락이 돋보였다. 지난해 넥센에 입단해 필승조로 활약한 한현희는 올 시즌 27홀드로 첫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한현희의 뒤를 이어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이번 시즌 무서운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리며 지난 2010년 26세이브로 처음 구원왕에 오른 뒤 3년 만에 46세이브로 왕좌를 탈환했다.

공수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넥센. 여기에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지략이 어우러져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가을에도 계속 될 영웅들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포스트시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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