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상근 특파원】중국 경제가 성장폭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자유무역구가 최근 본격 출범한 상하이시의 일부지역은 주택 거래량이 작년동기보다 3~4배씩 뛰는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투기양상 마저 재연되고 있다.
8일 경제참고보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7일까지 올 국경절기간에 상하이시의 주택거래규모는 16만3300㎡로 부동산투기열풍이 한창이던 2010년 국경절 기간의 21만8400㎡를 제외하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푸동의 촨샤, 난휘주챠오, 린강신청 등 구역은 9월 거래량이 작년동기대비 3배가량, 자유무역구 중심부인 와이가오챠오 구역은 4배이상 폭증했으며 거래 활성화 양상은 국경절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위앤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의 경우 국경절 1~6일 동안 신축주택 783채, 기존주택 44채 등이 거래돼 작년 동기대비 40.8% 늘었고 최근 5년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쟝쑤성 난징에서는 국경절 직전에 5개 지구에서 신축주택 분양에 들어갔는데 3개 지구는 국경절 기간에 매진됐고 1개 지구는 80% 이상 계약이 성사됐다고 경제참고보는 이 지역 주민 리우씨를 통해 상황을 보도했다.
중국에서 '금9은10'이라 불리며 주택거래 최대 성수기인 최근의 거래량 급증현상은 가격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중위앤부동산 연구부 장다웨이 부장이 설명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9월 중국 주요 100개 도시 신축주택 평균판매가격은 8월보다 1.07% 올라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승폭도 전월의 폭보다 0.15%포인트 확대됐다.
또 작년동기대비로는 9.48% 올랐고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10대도시의 9월 평균거래가격은 ㎡당 1만8179위안(약 327만원)으로 전월대비 1.72%, 작년동기대비로는 13.87% 올랐다.
특히 투기열풍이 불고 있는 상하이 푸동의 선란, 와가오챠오 등 자유무역구 주변지역에서는 9월 이후 평균 집값이 20% 이상 뛴 지역도 나오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은 "9월의 100대도시 주택가격은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베이징의 경우 1~9월까지 거래량이 작년 한해 거래량을 넘었으며 난징은 9월 거래량이 작년동기보다 10% 이상 늘었다"며 "부동산시장 직전 정점기였던 2009년 이래 4년만에 시장이 다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격결정권을 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가격인상은 물론 각종 우대혜택 축소 등의 방법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말과 다음주초에 나올 9월 무역수지 동향과 물가지표 등이 중국의 경기회복 상황을 좀더 반영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입도선매 열기도 앞으로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같은 부동산시장 과열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려 매매유도, 위조자료를 통한 주택구매자격 취득 방조, 주택적립금 편법대출 ,투기성 매매, 가격담합 등 각종 위법행위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은행권 주택대출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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