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쓰면 돈이 보인다!'
섬유전문기업 웰크론의 서울 구로동 본사 대회의실에 걸려있는 문구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다 보니 웰크론에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회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사원급부터 임원급까지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직원복지도 필수다.
■직원 개개인의 창의성을 존중
웰크론은 지난 2001년부터 매월 한 번씩 '통합개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과 관련된 모든 부서의 임직원들이 모여 한 달간 고민한 아이디어를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다. 이 시간만큼은 나이, 직급을 불문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 아이디어의 배경, 적용범위, 시장성 등을 형식에 구애 없이 발표하고 나면 대표이사가 바로 그 자리에서 상품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이 회의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한 침구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웰로쉬 플러스'라는 새로운 공법의 알레르기 방지 원단을 개발하고, 자사 침구 브랜드 세사리빙(SESA Living)의 가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고밀도 극세사로 만든 알레르기 방지 침구로 유명한 세사리빙이지만 극세사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때문에 예민한 고객의 일부는 사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던 참이었다. 새로운 원단 가공법을 통해 소리 문제를 해결한 결과, 올해 세사리빙의 가을 매출은 예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웰크론 대리점상품기획팀 윤은희 수석실장은 "제품 하나가 상품화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개발회의에서 채택이 될 경우 시간적인 소모를 줄일 수 있다"면서 "직원 입장에서도 내 아이디어 상품이 시중에 출시된 것을 보고 있으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웰크론은 수시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느낀 문제점에 대한 개선사항을 제안하기 때문에 직원 입장에서는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안 내용은 행정의 능률화, 경비절약, 공정개선, 광고홍보, 매출증대 등의 항목으로 분류하고 갑, 을, 병 등급으로 평가되며 결과에 따라 전 직원 앞에서 포상을 받기도 한다.
웰크론은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네이밍 공모전' '캠페인 공모전' '응원가 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전을 진행, 직원들이 회사의 다양한 분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포상을 실시해 사기를 복돋우는 등 다방면에서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심한 배려 '다닐 맛 나는 회사'
웰크론은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의 편의를 배려하는 아기자기한 복지가 눈에 띈다. 회사에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도 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여가 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일명 '다닐 맛 나는 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회사가 끊임없이 직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진다는 이영규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웰크론 직원 식당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맛있는 밥냄새가 난다. 하루 세끼 무료 지원에 본사 로비 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하며 직원들의 커피 및 각종 음료를 책임진다. 또 지하 헬스장에서는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웰크론 직원들 사이에서는 '출근할 때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하루 종일 배가 든든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대표이사의 직원 사랑도 각별하다. 대표이사는 주말에 직원들의 결혼식이 있는 경우 기꺼이 업무용 리무진 차량을 내어주고 있다. 웨딩카 비용도 아끼고 일생의 가장 소중한 날에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기 위해서다. 더불어 직원들의 결혼기념일, 생일, 출산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대표이사의 지시로 꽃바구니가 배우자에게 전달된다.
웰크론 전략기획팀 가대현 차장은 "최고경영자(CEO) 웨딩카서비스나 결혼기념일 등 가정의 대소사까지 챙겨주기 때문에 가족들도 회사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면서 "가정이 화목해야 일터에서의 능률도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웰크론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영어교육을 지원하고, 장기근속자에게는 근속연도에 따라 일본, 미국, 유럽 등 가족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 실질적인 복지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회사가 성장하고 장수기업이 되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면서 "웰크론은 다양한 복지뿐만 아니라 매분기 전직원이 함께하는 단합행사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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