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첫 수준별 수능...난이도 조절 사실상 실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7 16:28

수정 2013.11.07 16:28

사상 처음으로 수준별(A·B형)시험이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당초 교육부의 발표와 달리 난이도 조절에 상당 부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선 학교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국어, 수학 시험 모두 2013학년도 시험보다 다소 어려워 난이도가 상승했다. 다만 영어는 전년보다 쉽게 출제됐다.

교육부는 당초 A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쉽게, B형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주요 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둘쭉날쭉해 당초 교육부의 목표를 빗나갈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다만 EBS 연계율은 70%대를 유지했다.

국어 A·B형은 다소 쉬웠던 지난해보다는 난이도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다수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또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수학도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능출제본부가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A형은 지난해 수능의 수리 '나'형과, 이과생이 치르는 수학 B형은 지난해 수리 '가'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한 의도가 빗나간 것이다.

입시업체들은 오히려 수학 B형은 전년도 수능 수리 '가'형보다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수학 A형도 전년도 수리 '나'형에 비해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투스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학A형과 수학B형 모두 만점자 비율은 1%대보다 적은 0.5~0.8% 정도 수준, 1등급 컷트라인은 수학A형이 88점 전후, 수학B형은 92점 전후 정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진학사도 수학 A·B형이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모두 까다로웠고 9월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영어 B형의 경우 만점자는 1%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영어 A형은 B형보다 더 쉽게 출제됐다.


한편 수능출제본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능시험을 지난 9월 모의평가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첫 수준별 수능이어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도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국어·영어·수학은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하고 나머지 과목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쉬운 수능을 출제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1%대 만점자 수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