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태백의 작은 마을 상장동,그 곳의 이야기를 만나러 사람들이 옵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7 16:48

수정 2013.11.07 16:48

강원 태백시 상장동 2통 샘터마을 '전설의 이야기길'의 하나인 '도깨비 전설' 벽화.
강원 태백시 상장동 2통 샘터마을 '전설의 이야기길'의 하나인 '도깨비 전설' 벽화.

【 태백(강원)=홍창기 기자】"'2012 대한민국국토도시디자인대전' 대상 수상 후 새로 만들어진 풍차는 이곳에서 만나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만남의 풍차'라고 이름 지었어요. '절대 헤어지지 말자'는 약속을 하고 그 징표로 열쇠를 걸 수 있는 곳도 풍차 앞에 설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강원 태백시 상장동 이야기마을 주민 방금자씨)

'2012 대한민국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강원 태백시 상장동 이야기마을이 대상 수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상 수상 이후 이곳 이야기마을의 벽화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아기자기한 이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인기 방송프로그램에도 잇따라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 남양주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야기마을의 대상 수상 이유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상 수상 이후 '전설의 이야기길' 중앙광장에 설치된 '만남의 풍차'.
대상 수상 이후 '전설의 이야기길' 중앙광장에 설치된 '만남의 풍차'.

특히 대상 수상 이후 상장동 2통 샘터마을 '전설의 이야기길' 중앙광장에는 '만남의 풍차'와 물레방아도 설치됐다. 상장동 이야기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벽화와 이야기뿐 아니라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최근 찾은 태백시 상장동 2통 샘터마을의 '전설의 이야기길'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만남의 풍차'와 물레방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대상 수상 이후 받은 시상금 등으로 지역주민들이 만들어 낸 또 다른 결과물이다.
풍차와 물레방아는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이 마을과 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풍차와 물레방아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아서다.

주민 방씨는 "오늘도 벽화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헤매고 있길래 내가 황부자 전설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으로 직접 안내해줬다"면서 "사람들이 풍차와 물레방아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장동의 이야기길은 대형 벽화로 크게 그려져 이야기의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이 마을의 골목골목을 둘러보면서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만들어졌다. 상장동 6~7통 남부마을의 '탄광 이야기길'은 아버지의 길, 어머니의 길, 만복이의 길, 곰배리 이야기길 등 4개로 구성돼 있으며 전설의 이야기길은 도깨비 전설과 빨래터 옥녀 이야기, 황부자 전설, 할미꽃전설길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 방씨가 살고 있는 샘터마을의 '전설의 이야기길'에는 삼삼오오 사진기를 들고 벽화를 찍는 방문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대전에서 일행 4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홍현아씨는 "'탄광 이야기길'의 벽화를 보고 '전설의 이야기길'로 넘어왔다"면서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 황부자 전설이 이곳에서 전해져오는 동화였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 이전 월평균 1000명 정도가 이 마을을 방문했지만 대상 수상 이후에는 방문자 수가 훨씬 늘었다는 게 상장동 주민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장동 이야기마을이 '2012 대한민국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유는 이 이야기마을이 마을주민을 비롯해 지역봉사단체, 재능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낸 성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상장동 이야기마을은 거대한 사업비를 투자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적극 나서 자기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열의와 관심, 애정이 더해지면 누구나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인을 창출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가꿀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셈인 것. 이와 관련, 이곳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상장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면서 2통장이기도 한 주민 강영찬씨는 "주민들의 자발적 협조 없이는 대상 수상 등의 성과물을 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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