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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홈쇼핑도 국민정서 고려해야

[현장클릭] 홈쇼핑도 국민정서 고려해야

최근 홈쇼핑을 시청하던 지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한 홈쇼핑의 기능성웨어 판매방송이었는데 연신 일본 우수 제품임을 강조하는 쇼호스트의 모습에 지인은 "아무리 일본제품이 좋아도 한·일 감정이 좋지 않은 이 시기에 저렇게까지 연신 '일본'을 강조하는 게 맞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그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니 일본 내의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었다.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이 쇼호스트의 역할인 만큼 잘못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 지인의 심정도 이해됐다.

최근 한·일 관계는 독도,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의 문제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정가에 극우 바람이 거세지면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아산정책연구원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올해 1월 33.1에서 지난 9월에 26.6까지 떨어졌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24.3)와 비교해도 불과 2.3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즉 그만큼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유통을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홈쇼핑들이 국내외 곳곳을 돌며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 또한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홈쇼핑은 주요 고객층이 여성이라고 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채널이기도 하다. 방송을 통해 물건을 파는 홈쇼핑의 특성상 쇼호스트의 멘트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국민 정서를 좀 더 반영해주는 것은 어떨까.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