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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뚜렷한 색깔을 ‘소설, 영화와 만나다’에 담아낸 네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초의 옴니버스 영화 ‘소설, 영화와 만나다’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지프 프로젝트’로 첫 공개 당시 각 영화의 연출자인 이상우, 박진성-박진석, 이진우 감독이 어떻게 각자의 개성을 원작에 녹여내 스크린으로 옮겼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원작자인 김영하 작가 역시 영화를 관람한 후 “세 팀이 각기 다른 접근 방식, 다른 톤으로 작품을 만들어 무척 놀랍고 흥미로웠다”라고 밝히며 네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기에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비상구’를 연출한 이상우 감독은 지난 2008년 ‘트로피컬 마닐라’로 데뷔한 이후 저예산 독립 영화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 등 내놓는 영화마다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묘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것. ‘비상구’에서는 탈출구 없는 삶을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거친 감각으로 그려내 현재 한국의 무기력한 젊은 세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유일한 공동 연출작으로 이목을 끄는 ‘THE BODY’의 박진성-박진석 감독은 한국 공포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기담’의 원작 시나리오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진성 감독은 2010년 옴니버스 영화 ‘마녀의 관’을 연출하며 본격적으로 감독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성과 스타일을 선보이며 단숨에 ‘눈 여겨 보아야 할 신인 감독’으로 주목 받았다. 박진석 감독은 작곡가로 활동하며 ‘달마야 놀자’, ‘후회해도 소용없어’ 등 다수의 영화 음악에 참여한 다재다능한 연출가.
‘THE BODY’는 박진성-박진석 감독 특유의 유려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음향이 어우러져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독특한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번개와 춤을’의 이진우 감독은 장편 데뷔작 ‘팔월의 일요일들’을 통해 일상의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시선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감독. 그의 오랜만의 신작 ‘번개와 춤을’은 로맨스 영화의 장르 구조를 차용해 현대인의 내면에 잠복해있는 불안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이진우 감독만의 세심한 관찰력과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편 이상우, 박진성-박진석, 이진우 감독의 저마다 다른 개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설, 영화와 만나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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