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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고배당株는 없다’..실적·배당 가능성 살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3 17:05

수정 2013.11.13 17:05

‘영원한 고배당株는 없다’..실적·배당 가능성 살펴야

앞서 고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을 고려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16.10%로 배당 순위 1위에 달했던 KPX생명과학은 저조한 실적 탓에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시가배당률 기준 지난해 배당 순위 1위 종목은 KPX생명과학(16.10%)이다. 신풍제지가 12.90%로 뒤를 이었고 이어 3위 영풍제지(11.97%), 4위는 진양폴리(10.10%), 5위는 C&S자산관리(9.78%)였다.

지난해 고배당을 고려한다면 이들 기업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실제 이들 기업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KPX생명과학은 연초 4100원에 거래를 시작, 3월에는 5360원까지 30% 넘게 상승했지만 현재 3000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2000원대 후반이던 주가가 10~11월을 거치면서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으로 4000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비단 KPX생명과학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신풍제지 역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연중 9600원까지 기록했지만 올 11월 현재 7000원대에 맴돌고 있고, 지난 5월 2만5900원까지 치솟았던 영풍제지 역시 배당시즌이 도래했지만 현재 1만8000원대까지 주가가 주저앉았다. 지난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고배당 기업 1~5위권에 이름을 올린 4위 진양폴리와 5위 C&S자산관리도 다르지 않다. 진양폴리는 이달 들어 6거래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C&S자산관리는 연초 대비 주가가 20% 이상이나 빠졌다.

이에 대해 백관종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하반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올해는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장을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이들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KPX생명과학 15.75%, 신풍제지 11.98%, 영풍제지 10.93%, 진양폴리 8.29%, C&S자산관리 11.53% 등으로 매우 높다. 배당수익률은 당기에도 전기와 같이 동일한 배당률로 배당이 실현된다고 가정해서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 결산기 말까지 보유할 때 몇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높은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투자에 나선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올해는 영업 악화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이 밖에 신풍제지(적자지속), 영풍제지(-79.1%), 진양폴리(-36.9%)도 사정이 좋지 않다. C&S자산관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3.6%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전년에 높은 배당을 실시했던 종목들을 고려해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각사 실적과 배당 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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