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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승진고시 폐지 ‘쉽지 않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8 17:10

수정 2013.11.18 17:10

농협은행이 내년부터 과장(4급) 승진을 위해 기존 '승진고시'를 폐지하고 근무성적, 업적 등의 객관적인 평가를 반영한 새로운 승진제도를 도입키로 했지만 일부 직원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승진고시를 통과한 직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데다 일부 '스펙(학력 등 기본 이력사항)'이 좋은 직원들도 승진고시 유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모두 사라진 승진고시 제도가 은행 사측이 아니라 직원들이 반발로 도입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당초 내년에 마지막으로 승진고시를 폐지하고 2015년부터 다양한 평가제도를 통한 승진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농협은행 승진고시는 5급(계장)에서 4급(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각각 연 1회씩 실시되는 일종의 자격고시다.


승진고시 시험에 합격하면 2년 이내에 4급 과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며 그동안에는 연간 80여명 정도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진고시에 합격하더라도 농협내 인사적체로 2000여명이 대기하고 있어 정식 과장으로 발령을 받기에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

시중은행들은 예전에 승진시험 제도를 실시했지만 지금은 모두 폐지했다. 승진시험에 목을 매게 되면서 업무를 소홀히 하고 휴가를 내고 시험공부에 들어간 직원들도 속출해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승진시험 제도의 폐단을 확인하고 제도 폐지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내년 추진키로 했던 승진시험 폐지가 불투명해졌다. 이미 시험을 통과해 승진을 기다리고 있는 일부 직원들은 물론 시험 합격률이 높은 젊은 행원들이 제도 유지를 찬성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격고시 폐지를 추진했지만 직원들 개개인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아직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직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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