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창생’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동창생’은 20일 일일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초반 1위까지 올랐던 기세는 찾아볼 수 없다.
‘동창생’은 6일 개봉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월드’와 ‘그래비티’를 밀어내고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동창생’은 5일 개봉한 뒤 5일 동안 10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6일째부터 서서히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동창생’은 6일 일일 관객수 5만6241명을 확인됐다. 5일째는 영화를 본 관객이 15만1264명인 것을 감안하면 관객이 1/3로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이 흥행이 저조한 것은 이유가 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주연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강력한 경쟁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영화 ‘동창생’은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소재가 비슷하다. 십대 간첩이 주인공이란 것은 ‘동창생’에게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관객들은 김수현과 최승현(탑)의 연기력을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승현은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일원으로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주연 배우를 맡기엔 부족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였다. 액션장면을 촬영하다가 손에 부상을 입은 최승현의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김수현과 비슷한 작품에 출연했다는 건 소속사의 욕심이었다. 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만 없었다면 최승현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도 있었다. 소속사의 선택의 실패가 연예인에게 치명타를 안긴 셈이다.
영화는 20일 현재 누적관객수 99만 9905명을 기록했다. ‘친구2’와 ‘더 파이브’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갈수록 흥행기세가 꺾이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추세면 ‘동창생’은 누적관객수 100만 돌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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