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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이 20대 또래 배우들 중 단연 돋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대세 아이콘’을 넘어 ‘배우’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친구2’가 개봉 6일만에 165만명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특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큰 흥행을 거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는 것.
앞서 지난 7월 울산시에 위치한 하늘공원에서 진행된 ‘친구2’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우빈은 멀끔한 정장차림으로 촬영에 임했다. 당시 그의 연기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의 비주얼. 때문에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이 김우빈에 대한 극찬을 쏟아냄에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친구2’의 완성작이 공개됨과 동시에 김우빈의 연기력에 대한 의심은 괜한 수고였을 터.
전작 ‘친구’ 속 장동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만인의 우려를 비웃듯 김우빈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또한 대선배 유오성과의 탄탄한 호흡을 선보여 곽경택 감독의 안목이 탁월했다는 믿음까지 안겨줬다.
김우빈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는 현상이 단지 우연이고 행운이었을까? 그는 ‘친구2’ 성훈 역을 위해 몸무게 9kg을 찌운 것은 물론 액션 연기를 위해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했다. 특히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질법한 사투리를 배워 완벽히 소화했다.
이처럼 김우빈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동수(장동건 분)의 실제 아들이라고 해도 믿겨질만큼 존재감과 포스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사내들과의 대치, 반항적인 눈빛은 김우빈의 전작인 드라마 ‘학교2013’과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도 익히 봐왔던 연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김우빈은 ‘친구2’에서 얼굴도 잘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불우한 가정사로 인한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죽은 친구에 대한 죄책감, 준석(유오성 분)에 대한 고마움과 원망 등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오버하지 않고 묵직하게 그려냈다.
사실 김우빈의 영화 경험은 많지 않다. 영화 ‘차형사’(2012)에서 모델 우빈 역을 맡아 카메오로 출연한 게 전부. 드라마 역시 ‘신사의 품격’과 ‘학교2013’을 제외한다면 단막극과 ‘뱀파이어아이돌’ 정도다.
그럼에도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과의 작업, ‘친구’ 후편이라는 부담스러운 타이틀을 ‘보기 좋게’ 해내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것.
이에 ‘친구2’의 주요 관객층인 30대, 40대 중년층뿐 아니라 20대 여성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며 ‘김우빈 효과’를 발휘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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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친구2’는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 분)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친구’의 뒷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14일 개봉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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