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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미개척 볼리비아서 산업화 개척 ‘선봉’

뉴스1
삼성엔지니어링, 미개척 볼리비아서 산업화 개척 ‘선봉’
삼성엔지니어링, 미개척 볼리비아서 산업화 개척 ‘선봉’
삼성엔지니어링, 미개척 볼리비아서 산업화 개척 ‘선봉’

지난 9월 12일 남미 내륙국 볼리비아의 코차밤바주(州) 엔트레 리오스시(市).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굉음소리를 내며 착륙하자 원주민(인디오)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코차밤바는 2000년 서방 다국적기업이 이 지역 상하수도 운영권을 독점한 뒤 시민들의 대정부 투쟁이 1년간 이어졌던 곳이다.

물 소유권을 주장하던 기업이 수원을 봉쇄하자 벌어진 시민들의 생존권 투쟁이다. 당시 사회주의운동당 지도자였던 모랄레스는 시위를 지원하며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코차밤바는 2005년 볼리비아 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에 오른 모랄레스의 정치적 고향으로 이날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짓는 ‘코차밤바 비료 플랜트’ 기공식이 개최됐다.

◇볼리비아 건국 이후 최대 규모 투자 사업
삼성엔지니어링이 볼리비아의 정치 심장부인 코차밤바에서 초대형 비료 플랜트 공사를 시작하며 이 나라 산업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식량안보’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부족한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시설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볼리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YPFB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현지 정부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인 8억4000만 달러 짜리 사업이다.

코차밤바 지역 엔트레 리오스시에 201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요소 비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공사다. 이 시설은 하루에 암모니아 1200톤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변환해 2100톤의 농업용 요소 비료를 생산하게 된다.

여기서 생산된 비료는 코차밤바의 농장에 공급돼 경작지의 생산율이 40%가량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볼리비아 국민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는 현지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기공식에 참석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비료생산 시설이 2015년 말부터 상업 운전되면 연간 3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코차밤바 비료 플랜트…지역경제 견인 기대
볼리비아는 다민족 공화국으로 안데스 고산지대와 아마존 등에서 콩, 커피, 코카, 옥수수 등이 풍성하게 자라는 나라다. 목재, 주석, 철, 석유 등 자원이 넘쳐나지만 파라과이와 더불어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오랜 시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다국적 거대기업들이 자원을 독점한 결과다. 국토면적은 110만㎢로 한반도(22만㎢)의 5배 크기지만 국내총생산(GDP)은 대한민국의 2.3% 수준인 270억 달러에 불과하다.

코차밤바 비료 플랜트 사업은 이처럼 바닥을 기고 있는 볼리비아 경제를 견인할만한 대형 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지 정부는 플랜트 시공 기간 동안 4000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플랜트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8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돼 코차밤바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양재진 현장소장은 “아직 공사 초기 단계라 힘든 부분도 많지만 볼리비아의 산업을 일으키는 근간이 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을 느낀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남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남미 자원부국 공략의 ‘초석’
이번 프로젝트는 남미 EPC(설계·구매·시공) 플랜트 시장에서 한국 건설기업이 최초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수주를 따낸 공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공사·시운전 분야를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플랜트 완공 후 2년간 운영·보수 지원도 맡게 된다.

베트남 푸미 암모니아·요소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프로젝트 등 이 분야에 대한 풍부한 시공경험이 인정받은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차밤바 비료 플랜트를 시작으로 현지 정부의 신뢰를 이끌어내 볼리비아의 석유 및 천연가스와 관련된 사업도 추가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2위를 자랑하는 자원부국인데 에너지 관련 사업은 국가가 직접 계획하고 추진해 정부와의 신뢰를 공고히 하면 석유화학과 관련된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 소장은 “볼리비아에서의 추가 수주는 물론 그간 미개척지로 남았던 남미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될 전망”이라며 “남미 플랜트 시장은 스페인 등 유럽 기업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볼리비아에서의 성과를 발판삼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콜롬비아 등 자원 부국을 차례차례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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