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www.carz.co.kr) 관계자는 "쌍용차가 신형 액티언을 해외시장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도 중고 액티언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특히 액티언 08년식은 수동 모델이 있지만 10년식은 오토 모델이라, 수동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08년식을 찾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쌍용차는 코란도C의 판매가 순조로운 상황에서 배기량 및 가격대가 충돌하고 코란도 스포츠의 파생모델 격인 뉴 액티언을 굳이 국내에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뉴코란도C의 판매량 신장에 힘입어 지난 10월 총 판매량 1만4,244대로 200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뉴코란도C 판매량은 2011년 첫 모델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대인 5,997대였다.
이런 코란도의 인기행진에는 '마니아'들의 역할이 컸다. 1969년 출시된 신진지프가 전신인 코란도는 1974년 첫 출시 후 3세대까지 거치면서 국산 SUV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후 단종됐다가 회사 매각 등 우여곡절 끝에 2011년 2월 코란도C로 부활했다.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라인업을 갖추고 출시되던 코란도C는 현재 2014년형 디젤모델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기존 코란도가 딱딱하고 강한 프레임 타입의 오프로드형이었다면, 코란도C는 모노코크 타입으로 온로드형 승용차와 비슷하다. 즉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새로운 모델인 셈이다. 그럼에도 쌍용차는 왜 '코란도'라는 이름을 빌렸을까?
카즈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는데 필요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마니아를 중심으로 코란도의 옛 명성을 되살리고자 신차임에도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베르나도 이름 물려받기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베르나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후속 모델을 출시하면서 10여년 전 인기리에 단종됐던 '엑센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결과 전혀 다른 모델임에도 액센트라는 이름의 후광에 힘입어 4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의 프라이드 역시 단종 5년 만에 부활했다. 1987년 처음으로 출시된 프라이드는 2000년 공식 단종될 때까지 12년 동안 기아차 승용차 중 풀체인지를 거치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출시된 차종이다. 국산 소형차의 간판으로 후속 차종 아벨라 출시에도 판매량이 꾸준했던 프라이드는 2000년 1월 아벨라와 프라이드의 통합 후속 차종인 리오가 출시되면서 단종됐다.
그러나 리오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기아차는 단종 후 5년만인 지난 2005년 리오의 후속모델에 프라이드의 이름을 붙여 팔기 시작했다. 구형과 달리 현대적 곡선을 살린 외형으로 전혀 다른 모델이었던 신형 프라이드는 잔고장 없는 차라는 기존 모델의 이미지 덕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아차는 2004년에도 완전히 새로운 신차를 출시하면서 고심 끝에 스포티지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바 있다.
카즈 관계자는 "구형모델 이름 물려받기가 안정적인 신차판매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포르셰911, 폭스바겐 비틀처럼 수입차들도 한번 쌓은 명성으로 꾸준히 높은 신차 판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쏘나타, 그랜져, 아반떼 등이 20~30년씩 모델명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pds0910@fnnews.com 박동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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