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야 재건축 붐이 한창이지만 여의도는 그런 기대감조차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집이 워낙 낡고 오래됐으니 재건축을 희망하는 주민은 많지만 정작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2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60대 이상이거나 재개발에 관심 없는 세입자가 대부분입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D 공인 관계자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재건축 바람이 뜨겁지만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되는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여의도 재건축시장은 찬바람을 맞고 있다.
여의도와 함께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돼 있던 압구정 현대와 한양 아파트 등이 재건축 첫 단계인 안전관리진단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의도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시범·목화·삼부·대교·한양·미성·공작·수정 등 총 15개 단지 중 안전진단을 받고 재건축 준비작업에 들어간 곳은 수정아파트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이미 구성된 시범아파트는 주민 의견조차 수렴하기 힘든 상황.
■기부채납률 등 이해 달라 '난관'
27일 서울시와 여의도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여의도는 지난 4월 서울시의 한강변 스카이라인(건물층고 배치) 규정에 따라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민마다 층고와 기부채납률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달라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Y공인 관계자는 "시범·미성·목화 등 대부분 아파트가 1970년대에 지어져 10여년 전부터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기부채납률 문제와 층고배치 조건 등 때문에 큰 진척이 없다"고 전했다.
C공인 관계자도 "일반재건축을 원하는 주민과 용도변경을 해서라도 초고층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주민 간 의견대립이 심하고 용도변경을 하면 용적률 완화 혜택으로 기부채납률이 15%에서 2배 이상 뛸 것이라는 생각에 반발하는 주민 등 자체 의견수렴도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매호가 들쑥날쑥
재건축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단지별 매매호가도 들쑥날쑥하다는 것이 여의도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H공인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안전진단 절차를 밟았던 수정아파트 150㎡는 재건축 시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한때 14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 9억5000만원대"라고 말했다.
1971년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 매매가는 6억2000만~6억3000만원 선, 118㎡는 8억3000만~8억5000만원이다. 삼부아파트는 77㎡의 매매호가가 7억8000만~7억9000만원, 106㎡는 9억5000만원 안팎으로 올 초보다 1억원가량 올랐다.
부동산 114 함영진 본부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여의도 재건축사업도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라며 "추가분담금이 15%로 하향재편됐다지만 아직 용적률 상한 문제가 재건축 속도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용적률 상한선 완화가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중개업소들은 여의도 재건축 문의가 종종 있다면서 재건축에 탄력이 붙으면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Y공인 관계자는 "요즘 강남 일대 재건축 분양단지가 호황이니까 덩달아 여의도 재건축 시장은 어떤지 문의해 오는 투자자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C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이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권역으로 묶여 다시 개발 훈풍이 불 경우 집값이 2008~2009년처럼 치솟을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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