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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삼성 사장단 인사가 던지는 3가지 메시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2 17:37

수정 2013.12.02 17:37

이서현 사장
이서현 사장

'삼성전자 DNA 계열사 전파' '금융 수장 대거 교체' '삼성가 3세 모두 최고경영자(CEO) 선임' '젊어진 사장단'.

2일 단행된 삼성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 주내용이다.

삼성은 이날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한 사장 승진 8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6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승진인사와 비교했을 때 사장 승진자는 7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부회장 승진자는 올해는 없었다. 지난해에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올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무선사업(IM)부문 사장이 부회장 승진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사장 자리에 오른 지 3∼4년밖에 되지 않아 이번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사장에 선임된 지 7년이 지난 CEO 가운데 부회장 승진 대상자를 선정해 왔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것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호전을 낸 삼성전자의 승진인사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김영기 부사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고,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 겸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장,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8명의 사장 승진 대상자 중 5명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이외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직을 맡게 됐다.

이서현 부사장의 승진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녀 3명은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특히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이 모두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에서 각각 최대주주, 사업부문장 등의 역할을 맡게 돼 향후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 계열사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삼성생명의 CEO가 모두 교체돼 향후 사업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명이던 부회장단은 이번 인사로 4명으로 줄어들어 사장단이 상대적으로 젊어지게 됐다.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은 고문으로 선임되며 일선에서 물러났고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부회장단은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과 강호문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3명이다.
삼성 측은 정 부회장 인사에 대해 "세대교체를 위해 2선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시절 수주했던 해외 공사의 적자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동.위촉업무변경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삼성화재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삼성카드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제일모직 윤주화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 삼성에버랜드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리조트/건설부문장,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삼성벤처투자 최외홍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선임됐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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