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및 일반 가정에서 먼지다듬이가 발견되는 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예년보다 길었던 더위와 장마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그 원인이다. 이런 폭발적인 먼지다듬이들로 인해 최근 분양을 받은 아파트 입주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먼지다듬이는 '책벌레'라 흔히 불리는 미세 곤충이다. 1~3㎜ 크기의 아주 작은 크기로 인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미국 농무부 산하 곤충/식물검역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책벌레는 물지도,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책벌레가 사람을 물거나 애완동물에 피해를 준다는 어떠한 사실자료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책벌레는 질병을 옮기는 원인으로 밝혀진 바도 없으며, 인간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는 사실도 입증된 바 없다. 미국 농무부 산하 곤충/식물검역부의 20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집안의 물건에 손상을 주었다는 기록은 한 건도 없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이승환 교수는 “먼지다듬이 자체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서식하지 않도록 집안 환경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다듬이는 신문, 포장 박스 등 다양한 경로로 집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철저한 관리로 개체수가 급격히 느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벌레는 여름 장마철과 유사한 온도와 습도의 환경에 서식하기 때문에 집 안의 온도와 습도가 조금만 높아도 발생하기 쉽다. 책벌레가 서식하지 않던 집이라 할지라도 배달되는 신문이나 오래된 책에 붙어 유입될 수 있다. 책벌레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책벌레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집 내부 온도를 18~22도, 습도는 45~55%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벌레로부터 장서를 보호 및 관리하는 국제보존서고 환경 기준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미 책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서식 환경을 정리하는 물리적 방제와 약품으로 제어하는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 방제는 적절한 환기와 보일러 가동, 흡습제 설치 등으로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다. 화학적 방제는 약제를 이용해 서랍, 가구, 공간 틈새 등 공간 내부 깊숙한 곳과 가구가 위치한 모서리, 벽지 등에 서식하는 성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책벌레는 많은 개체수와 강한 번식력으로 완전한 박멸이 어려운 만큼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을 병행하여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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