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신도 부러운 신나는 직장] (24) 영림원소프트랩, 신입사원에게도 ‘○○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8 16:47

수정 2013.12.08 16:47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에서 해외 워크숍을 진행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에서 해외 워크숍을 진행했다.

중견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 내 통합정보시스템) 공급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영림원)은 지식근로자 맞춤형 복지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100년 기업 프로젝트'에 돌입한 영림원의 핵심 역량은 인적자원개발(HRD)이다.

영림원은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각종 사내 동호회 지원은 물론 건강식단으로 이뤄진 직원식당 및 태극권 도장 등을 마련했다. 또한 장기근속자를 위한 포상제도를 비롯해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 등 학비 지원도 전액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이곳에 입사한 김모 대리(30.여)는 "하루 세 끼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영양식을 매일 먹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무 특성상 야근을 하는 날도 많지만 체력적 한계나 스트레스 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 초 5년 근속을 달성해 5일간의 휴가와 15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며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근속포상을 받으니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전국 3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경력사원 채용실태 특징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3.6%에 달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신입사원 10명 중 5명이 '급여 및 근무환경 불만' 등을 이유로 조기에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림원은 이직은커녕 높은 장기 근속률로 동종 업계에서도 우수한 근무환경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든 직함을 '님'으로 통일한 수평적 조직문화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영림원 창립자인 권영범 대표이사도 사내에서는 '권영범님'으로 불린다.

권 대표는 "창의적인 근무환경과 조직원 간 상호 존중을 위해 6년 전부터 모든 직함을 없애고 사내에서는 '님'이란 호칭을 쓰고 있다"며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동등한 입장에서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1% 클럽'을 통해 매월 급여의 1%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권 대표의 경영철학에 녹아든 인본주의는 전 직원 정규직화는 물론 파격적인 출산.육아지원으로 이어진다.

정모 차장은 "5년 전 아내가 셋째를 낳았을 당시 회사에서 지원해준 출산장려금 500만원과 매월 20만원의 육아 보조비가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5월 출범한 영림원은 올해로 스무살을 맞이했다. 성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전직원 230여명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해외 워크숍을 진행했다. 앞서 영림원은 지난 2010년 3월에도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코드명 'Angkor') 완수 후 전직원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베트남 할롱베이를 다녀온 바 있다.

권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결과 국내에서 토종 ERP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며 "이제는 아시아 넘버원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여 개의 '회사 헌법'을 제정,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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